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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 후기

벨로스터 익스트림에 대하여

첫 인상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빵빵하게 부풀어진 휀더와 그 속을 꽉 채우고 있는 대구경 알루미늄 휠 그리고 뒷범퍼 가운데에 위치한 머플러까지 자신만의 개성으로 똘똘뭉친 이차의 이름은 벨로스터입니다.

 

속도를 의미하는 velocity와 다를줄 아는 사람 -ster를 합성하여 속도를 다를줄아는 사람이라는 이름을 가진 신차 벨로스터.

 

이름에서 조차 개성을 느낄 수 있는 벨로스터의 시승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의 최근 트렌드라 할 수 있는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된 벨로스터. 아반떼와 쏘나타, 엑센트 등 그간 출시된 다양한 신차덕분에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하지 않은 느낌입니다.


후드의 라인을 따라 길게 타고 올라간 헤드램프는 스포티한 인상을 자아내며 헤드램프 하단과 유기적으로 이어진 범퍼의 캐릭터 라인 역시 속도감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습니다. 헥사고날 그릴 하단은 블랙 하이그로시 처리되어 고급스러운 느낌과 함께 강해보이는 느낌도 전달하구요.



벨로스터의 전면에는 다소 많은 라인들이 사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각각의 선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 하나의 단일화된 이미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는 물이 올랐다고 할 수 있는 현대 디자인 팀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아반떼나, 엑센트, 투싼ix 등과 연장선상에 있는 듯 하면서도 벨로스터만의 개성을 잘 살려낸 디자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선들로 인해 다소 강한 느낌의 전면부와 달리, 매끈한 측면에서는 두가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먼저, 운전석 쪽을 살펴보면 길게 자리한 도어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3도어 쿠페의 느낌입니다. 유광블랙처리된 A필러는 전면 및 측면 유리와 일체감을 느끼게 하고, 매끈하게 내려오는 루프라인과 리어휀더의 볼륨은 스포티한 쿠페의 그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조수석을 살펴보면 운전석과는 180도 다른, 전형적인 해치백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날렵하게 올라가는 윈도우 라인과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그속에 숨어 있는 리어도어는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5도어 해치백의 모습인 것이죠.

 

3도어나 5도어가 아닌 4도어 형태의 해치백.

 

좌우 비대칭 디자인을 채택한 벨로스터의 개성이 진하게 뭍어나는 부분으로 컨셉카가 아닌 일반적인 양산차에서는 쉽게 만나보기 힘든 디자인입니다.

 

운전석에 하나의 도어, 조수석에 두개의 도어를 적용한 비대칭 디자인을 채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매끈하게 올라가는 윈도우 라인이나, 히든타입 도어핸들을 적용해서 얼핏보기에는 3도어 차량처럼 보이는데요. 이처럼 하나의 도어를 추가하여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한편 스포티한 이미지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비대칭 도어와 함께 벨로스터 디자인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후면 디자인입니다.


커다랗게 자리한 뒷 유리는 스포일러를 기준으로 2개로 나뉘며 차체 양끝에 붙어 있는 테일램프의 캐릭터라인은 테일게이트 깊숙히 파고 들었습니다.



전면과 동일하게 범퍼하단을 장식하는 블랙하이그로시 패널 중앙에는 듀얼 머플러 팁이 매립되어 벨로스터의 개성있고 스포티한 이미지를 완성시키고 있습니다.



볼륨감 넘치는 후면 디자인은 어느차도 닮지 않은 벨로스터만의 개성을 잘 표현하고 있으며 벨로스터의 존재감을 잘 표현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빛의 흐름으로 조각된 강렬한 조형을 뜻하는 카빙-레이(Carving-Ray)를 컨셉으로 디자인 된 벨로스터. 그 시작은 2007년에 공개되었던 벨로스터 컨셉카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양산을 전재로 만들어진 컨셉카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양산되고 있는 벨로스터와 상당히 유사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산으로 이어진 컨셉카의 좋은 선례를 남긴 것이죠. 

 

개성과 매력을 잘 표현한 익스테리어에 이어 인테리어로 들어가보면



블랙과 실버로 꾸며진 스포티한 인테리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대시보드 중앙의 센터스택에는 벨로스터의 V를 형상화 한듯한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으며 대시보드 하단의 그립바와 스티어링 휠, 에어벤트 등 곳곳에 실버트림을 적용하여 스포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습니다. PYL이라는 카테고리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스포티하고 고급스럽게 다듬었지만, 고급차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프트 스킨이 적용되지 않은 부분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물론, 대시보드 상단은 표면처리를 거쳐 깔끔한 모습이지만 소프트 스킨을 사용했더라면 가격이나 이름에 걸맞는 인테리어를 갖추었을테니 말이죠.



그립감이 좋은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와 핸즈프리, 트립컴퓨터를 조정할 수 있는 리모컨이 적용되어 있으며 스티어링 휠 너머로 보이는 클러스터는



실린더 타입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적용되었습니다. 실린더 주변으로도 실버트림을 적용해 스포티한 연출에 충실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안팎에서 느낄 수 있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스포츠카 처럼 rpm 게이지와 속도계의 위치를 바꾸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디지털로 표시되는 연료 및 수온계 상단에는 벨로스터 로고가 새겨져 있고, 그 하단으로는

 

순간연비를 비롯한 트립 정보와 차량설정을 위한 인포메이션 모니터가 위치해 있습니다.

 

V라인을 한껏 강조한 센터스택 상단에는 인포테인먼트를 위한 모니터가 위치하며 하단으로는 HVAC 컨트롤러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급형인 시승차에는 HVAC가 Full-Auto 사양. 일반형 벨로스터에도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기본적용된다고 합니다.



선명한 화질에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는 벨로스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존 현대차에 탑재되는 제품에 비해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련된 그래픽과 빠른 반응속도는 물론, 음악재생 시 앨범아트까지 표시할 뿐 아니라


에코가이드를 비롯한 차량의 주행상태를 보다 자세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발렛모드나 UI색상변경을 지원하는 등 기존의 현대차에서 볼 수 있던 것과 다른 제품임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갈수록 진화하는 국산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보면서 우리나라가 IT강국임을 새삼스레 느끼기도 하지요.

 

벨로스터에는 현대자동차의 자체 브랜드인 디멘션 오디오가 적용되어 있는데요. 센터스피커와 별도의 우퍼까지 적용된 벨로스터의 사운드 시스템은 벨로스터를 주로 구입할 20~30대 젊은 층의 취향에 맞춰진 것이 특징으로 탄탄한 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빵빵한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센터스택 하단에는 전원 아웃렛과 함께 AUX, iPod 단자가 위치하며 좌우로는



실버페인트의 그립바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오프로드 차량에서는 흔들리는 차량속에서 운전자 또는 동승자가 몸을 지탱하기 위해 사용하지만, 벨로스터와 같은 차량에서는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곤 하는데요. 쿠션이 있는 가죽트림을 덧대 고급감을 높혔습니다.

독특한 마감이 돋보이는 시프트 노브 뒤로는 2단 센터콘솔이 위치하며


깊게 자리한 2단 센터콘솔 덕분에 수납공간도 넉넉한 편.

 

센터스택 하단에서 만날 수 있는 터치는 도어트림에도 이어집니다. 독특한 느낌의 도어그립은 기능보다 디자인을 우선시한 모습. 프런트 스피커와 맞붙어 있는 트위터 역시 기능보다는 디자인에 더 무게를 두고 설계된 것으로 보여집니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모두 한목소리로 스포티함을 외치는데, 시트 역시 이런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허벅지와 허리를 꽤나 든든하게 잡아줄 것으로 기대되는 세미버킷타입의 시트는 실제 주행에서도 좌우 지지력이 좋으며, 촥좌감 또한 괜찮은 편입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2단 열선 사양이 적용되었는데, 통풍사양도 적용되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썬루프가 없는 시승차의 경우1열의 헤드룸와 레그룸을 비롯한 공간의 여유는 충분한 편.



일반적인 형태의 조수석과 달리, 도어가 긴 운전석에는 시트벨트를 쉽게 착용할 수 있도록 시트벨트 연장 가이드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꽤나 세심한 배려죠?


조수석에 위치한 도어로 승하차가 쉬워진 뒷좌석. 승하차는 쉬워졌지만 매끈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 덕분에 공간이 넉넉한 편은 아닙니다.

 

레그룸은 소형차인 엑센트보다 조금 협소하며, 헤드룸은 쿠페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억지스러운 5인승이 아닌


오롯이 둘만을 위한 독립된 시트로 구성한 부분이나,



승하차의 편의성을 고려한 부분은 기존 쿠페의 단점을 보완한 것으로 단점해결을 위한 새로운 접근이 돋보입니다. 기골이 장대한 성인남성이 아니라면 탑승하고 또 주행하는데 큰 무리는 없는 수준의 공간을 가졌습니다.



쿠페의 스포티함과 해치백의 실용성을 겸비한 벨로스터는 60:40으로 시트백 폴딩이 가능, 괜찮은 공간활용도를 가졌습니다. 트렁크공간의 마무리도 상당히 깔끔한 편이지만,  폴딩시 트렁크와 시트백의 높이가 동일했다면 쓰임새가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에서 스포티한 이미지가 물씬한 벨로스터. 이제 본격적인 시승에서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지 확인해 볼 차례입니다.



벨로스터에는 아반떼와 엑센트에 먼전 탑재된 1.6L GDi 엔진이 탑재되어 140/6,300(ps/rpm)의 최고출력과 17.0/4,850(kg.m/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변속기는 자동6단과 수동6단을 선택할 수 있으며 시승차에는 자동 6단 변속기가 탑재되어 있습니다. 연비는 자동변속기 기준 리터당 15.3km.



상태에 따라 각기 다른 색으로 빛나는 스타트 버튼을 눌러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습니다.

 

시동초기에는 직분사 유닛답게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찾을 수 있지만, rpm이 안정된 이후에는 이내 잦아들고 상당히 정숙한 실내를 유지합니다.



시프트노브를 D로 옮기고 출발!

 

출발하는 거동은 상당히 산뜻합니다. 벨로스터의 클래스에는 경쾌하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데요. 가뿐하게 출발하고 속도를 올려나감에도 머뭇거림을 찾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거동에는 효율성과 성능을 동시에 추구한 GDi 엔진의 역할도 있지만, 로직이 세련되어지고 효율성이 좋아진 6단 자동변속기의 몫도 크다고 생각됩니다. 카랑카랑한 엔진음을 토해내며 가뿐히 첫번째 벽을 넘어서고 160~170km/h 부근까지는 꾸준히 가속을 이어갑니다.



고 회전수에서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발휘하는 GDi엔진 특성상 회전수를 높게 사용할 수록 빠릿빠릿한 반응을 만날 수 있는데요. 길들이기가 채 끝나지 않은 시승차임에도 불구하고 6,500rpm 부근까지 망설임 없이 회전수를 올려나갈 뿐 아니라 회전질감도 매끈한 편.

 

질감좋은 엔진과 맞물린 6단 자동변속기는 엑센트나, 아반떼와 마찬가지로 수동모드에서 반응이 나쁘지 않습니다. 물론, 로스가 적고 빠른변속을 보이는 듀얼클러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업 시프트와 다운 시프트 모두 반응이 빠른 편으로 벨로스터의 성격이라면 스티어링 휠에 패들 시프트를 적용하여 보다 적극적인 주행을 유도하는게 더 어울리지 않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치백 특성상 공기저항이 크고, 세단 대비 중량이 무거운 것을 생각해보면 가속성능은 합격점을 줄만한 수준.

 

다만, 익스테리어 및 인테리어에서 느껴지는 스포티함이 가속성능으로 이어지지 않는 점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일반적인 1.6L 급 차량이라면 전혀 아쉬울게 없지만 벨로스터가 안팎으로 보여준 물씬한 스포티함 때문에 성능에서도 그 이상을 기대하게 되기 때문이죠. 가속성능에서는 평범함과 아쉬움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 타기를 하지만 주행안정성은 기대 이상.

 

고속영역에서 주행시나, 차선변경 및 급제동시에도 불안함은 찾을 수 없습니다. 아반떼와 엑센트에 이어 토션빔을 채택하였지만 세팅은 한층 세련미가 더해졌다고 할까요? 저속에서나 고속에서나 공히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뛰어난 주행안정성을 바탕으로 벨로스터가 기존 준중형 차량들과 차이를 두는 부분이 핸들링인데요.

 

mdps의 어색함은 여전하지만, 운전자의 의도대로 조향하고 또 의도를 잘 읽고 반응하는 모습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댐핑 스트로크가 짧은 서스펜션과 탄탄한 섀시의 만남은 구비구비 이어진 와인딩 로드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냅니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자동차의 차량들이 마냥 부드럽기 보다는 어느정도 단단한 세팅을 취하는데 벨로스터는 그 정점에 있는 모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하체와 스티어링 휠의 세팅은 유럽감각입니다.

 

덕분에 승차감은 편안함보다는 긴장감을 느낄수 있는 수준. 단단한 서스펜션과 편평비가 작은 타이어 덕분에 노면상태가 나쁜곳에서는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운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차에서 이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존 차량보다 초반 반응이 다소 예민해진 브레이크는 연속적인 제동이나, 급제동 모두 원하는 지점에 깔끔하게 멈춰서는 모습을 보여 합격점을 줄 수 있습니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지 않고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고단으로의 변속이 재빠르게 이루어지고 락업클러치 역시 동작이 빠른편입니다. 이는 다분히 연비를 의식한 세팅인데요. 빠른 가속이나 날렵한 움직임이 필요치 않은 도심내에서 주행이라면 액티브 에코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보다 연비에 도움이 됩니다. 기존의 에코시스템이 빨간색과 초록색, 흰색으로 파워트레인의 효율을 표시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 탑재되고 있는 액티브 에코는 발진성능 및 변속시점, 에어컨 가동 등을 종합적으로 제어하기 때문에 연비개선 효과가 큰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승 도중 확인한 시내주행 연비는 리터당 9~10km 수준. 고속도로에서는 정속주행시 리터당 18km 수준을 보였습니다.

 


범상치 않았던 첫 인상 처럼, 주행감각이나 인테리어 모두 자신만의 개성이 가득한 벨로스터는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New Thinking, New Possibilities의 철학이 반영된 첫번째 차량입니다. 게다가 혁신적이로 문화적이며 감성적인 가치를 추구하고 젊고 개성적인 고객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브랜드인 프리미엄 유스 랩(Premium Youth Lab)의 첫번째 모델이기도 한데요.

 

현대자동차는 벨로스터 구매고객에게 블루 프리미엄 유스랩 맴버쉽을 통해 성수기 시즌 워터파크 입장권 및 스키장 리프트 할인권, 바리스타 스쿨, 플라워 레슨과 같은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뿐 아니라 연간 18,000대 한정 판매하여 희소성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완성도가 조금 더 높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제품과 시장에 대한 색다른 접근과 이해만으로도 벨로스터는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차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