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과 쉐보레 출범 100일이 다가오는 5월 23일.
쉐보레의 5번째 신차인 크루즈5의 론치가 여의도에 위치한 서울 마리나 클럽&요트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2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형 모델이 공개된 이후 약 3개월만에 출시된 크루즈 해치백. 세단과 어떻게 차별화를 두었는지, 해치백만의 매력은 무엇인지 등을 짧은 시승기와 신차발표현장 스케치를 통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신차발표회가 처음 열렸다는 서울 마리나. 입구에는 멋들어진 요트와 크루즈5 배너로 신차발표회가 진행됨을 알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부산에 거주하는 지라 요트를 자주 보는편인데 서울에서 보니까 또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안내데스크에서 간단한 서류작성을 마치고 서울마리나를 둘러보는 사이 본격적인 신차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레이싱 모델과의 포토타임, 시승회 그리고 QnA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벨벳 레드 컬러가 아주 잘 어울리는 크루즈5.
1세대 라세티가 세단과 해치백 디자인에 차별화를 두었던 것과 달리 2세대인 크루즈는 세단의 전면은 그대로 두고 B필러 이후 부터 확연히 달라진 해치백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앞모습만 보면 영락없는 크루즈 세단이지만
B필러 이후의 라인을 보면 세단과는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곧게 뻗은 직선이 매력적이던 크루즈 세단과는 달리 풍성한 볼륨감이 돋보이는 크루즈5는 뒷모습만으로는 크루즈 세단의 이미지를 선뜻 떠올리기 힘들만큼 또 다른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스포티한 쿱을 연상시키는 C필러의 라인과 볼륨감을 한껏 강조한 리어범퍼, 윈도우 라인의 연장선상에 있는 캐릭터라인은 크루즈5의 컨셉인 Sexy & Smart를 잘 표현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트렁크리드가 살짝 돌출된 테라스 해치백을 선호하던 현대/기아와 달리 쉐보레는 대우 시절부터 볼륨감을 강조한 스타일을 선보여 왔는데요. 크루즈5의 디자인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 집니다.
이처럼 크루즈5의 디자인은 디테일하게 살펴보면 괜찮지만 크게 한 덩어리로 보자면 전면에서 측면으로 이어지는 직선이 후면으로 넘어오면서 갑작스레 곡선화 되어 어색함을 찾을 수 있는데요. 골프의 그것처럼 C필러의 각도를 조금 더 세우거나, 테일램프의 디자인을 조금 수정한다면 훨씬 완성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크루즈 세단 특유의 주행성능을 비롯한 뛰어난 만듦새에 더해진 해치백 고유의 실용성은 해치백 시장에서 크루즈5 만의 매력포인트로 작용할 듯 보여집니다.
크루즈5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꼼꼼히 살펴보는 포토타임이 진행된 다음
뒤이어 진행된 시승회의 코스소개가 있었습니다.
시승코스는 서울 마리나를 출발, 자유로 자동차극장에서 커피 브레이크 및 운전자교체가 이루어지고 다시 서울 마리나로 돌아오는 구간으로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코스소개가 끝나고 주차장에 준비된 크루즈5에 올라 본격적인 시승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양한 색상의 크루즈5 시승차는 1.8L 가솔린모델과 2.0L 디젤모델이 준비되어 있었는데, 저는 1.8L 가솔린 버전을 시승하였습니다. 디젤모델은 추후 별도의 시승을 통해 조금 더 꼼꼼히 소개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시승차로 준비된 크루즈5들이 하나 둘 차례로 출발하기 시작합니다.
1코스는 자유로 주행이라 크루즈5의 가속성능을 비롯한 주행안정성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크루즈 세단에서부터 지적받아온 스타트 버튼의 마무리는 아쉽게도 크루즈5에서도 여전한 모습을 보였는데요. 올란도의 깔끔한 마무리를 떠올려보면 충분히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 것이라 아쉬움이 배가 되는 듯 합니다.
어찌되었던 스타트버튼을 누르고 출발.
모터리뷰를 통해 쉐보레 크루즈는 1.6L 모델에서부터 1.8L 모델과 2.0L 디젤까지 모든 라인업을 시승해 볼 수 있었는데요. 디젤모델 특유의 파워풀한 성능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1.8L 가솔린 모델이 보여주는 밸런스도 상당히 괜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크루즈5 시승에서도 1.8L 가솔린 모델은 그러한 인상을 심어주기 충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4,000rpm을 넘어서면서 엔진음이 다소 거칠어지긴 하지만 6,000rpm 부근까지 활발하게 회전하는 엔진은 1,365kg의 중량을 가진 크루즈5에 딱 필요한 출력을 발휘합니다.
6,200rpm에서 발휘되는 142마력의 최고출력과 3,800rpm에서 터져나오는 17.8kg.m의 최대토크는 차고 넘치는 수준은 아니지만 크게 부족하다는 느낌없이 차체를 이끌고 나가는 모습을 능력을 가졌습니다. 성인 남성 3명이 탑승하고, 에어컨을 가동한 상태에서 크루즈5가 기록한 최고속도는 X80km/h 부근.
엔진 회전이 조금만 더 매끄러웠으면 하는 바램이 남지만 이 정도의 성능이라면 일상주행에서는 부족함은 없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부족함 없는 성능만큼 매력적인 것이 바로 크루즈의 주행감각. 크루즈 세단에서 부터 좋은 평을 받았던 주행감각은 크루즈5에도 고스란히 전해져 있습니다.
GM의 글로벌 아키텍쳐를 사용하여 만들어진 섀시와 탄탄하게 조율된 서스펜션이 만들어내는 주행감각은 크루즈가 속한 세그먼트에서는 최고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요. 유럽감각이 진하게 뭍어나는 세팅은 드라이버로 하여금 차를 믿고 주행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줍니다.
짧은 시승이라 많은 것을 느끼기는 힘들었지만, 크루즈 세단에서 느꼈던 뛰어난 주행안정성은 여전하다는 것과, 1.8L 엔진은 되어야 탈만하다는 것 그리고 조금은 날을 세워도 좋을 것 같다는 아쉬움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승을 마치고 들어선 자유로 자동차 극장.
한켠에 준비된 커피를 마시며 한숨 돌리자 크루즈5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B필러 이 후 부터 세단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 익스테리어와 달리 인테리어는 세단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 좌우대칭의 듀얼 콕핏 디자인과 적재적소에 적용된 블랙하이그로시가 돋보이는 크루즈의 인테리어 역시 출시 이후 언론과 소비자를 통해 좋은 평을 받아왔는데요. 얼마 전 ward's auto가 선정한 10 best interior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하니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평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언뜻 보면 세단과 동일한 듯 하지만, 크루즈5가 출시되면서 세단에서의 아쉬움을 해소한 부분이 있었으니
크루즈5에서 부터 적용된 순정 내비게이션과
순정 하이패스 시스템, 그리고
한글 지원 및 보다 다양한 정보를 지원하는 인포메이션 모니터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하이패스나 tpms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인포메이션 모니터의 추가도 반갑지만, 그 무엇보다 순정 내비게이션의 추가가 가장 반가운데요.
추가 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그 완성도 역시 뛰어난 편입니다.
터치는 물론, 컨트롤러와 100% 연동되는 순정 내비게이션은 알페온의 그것과 유사한 UI를 가졌으며 맵 데이터 역시 알페온 내비게이션과 동일한 제품으로 추측됩니다.
앞서 크루즈 5의 제품 컨셉이 Sexy&Smart라고 언급했었는데, 순정 내비게이션, 하이패스, TPMS 등이 Smart를, 볼륨감 넘치는 리어 디자인이 Sexy를 대변하는 듯 한데요. Sexy해진 리어디자인은
413리터라는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하는데 큰 역할을 해내었습니다. 사진에서 처럼 뒷좌석을 폴딩한다면 보다 넉넉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도 있구요.
자유로 극장에서 잠깐의 휴식 이후 다시 서울 마리나로 향하는 것으로 짧은 시승은 끝이 났습니다.
시승 후 다시 돌아온 서울 마리나에서는 크루즈 5의 제품 설명회와 QnA가 이어졌습니다.
제품 설명에서 안쿠시 오로라 부사장은 "크루즈5는 혁신적인 디자인, 탁월한 주행성능과 최고의 안전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마켓에서의 크루즈 세단이 얻은 명성에 스포티한 개성과 실용성 까지 두루 갖춘 모델"이라며 "크루즈5는 Sexy&Smart라는 제품 컨셉으로 매력적인 스타일과 강력하고 다양한 성능을 갖춘 실용적인 해치백 모델로 쉐보레 제품 라인업을 강화함은 물론 국내 소비자들에게 쉐보레 브랜드의 진정한 가치를 알리는 데 크게 기여할 제품"이라고 밝혔습니다.
크루즈5의 디자인 설명을 맡은 김태완 부사장은 크루즈5의 다이나믹한 디자인을 강조하며, 동급 최대의 전장과 전폭을 가졌음에도 쉐보레 특유의 바디-인 휠-아웃 디자인을 통해 다이나믹한 스탠스를 구현하는 한편 세련된 스타일의 LED 보조 제동증과 4구 일체형 후방감지 센서를 통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는데 노력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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