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테 해치백 GDI 시승기

처음에는 심플한 세단이 출시되었고, 그 다음은 스포티한 쿠페가 추가되었습니다. 여기에 LPI 하이브리드로 터닝포인트를 찍더니 결국 해치백으로 마무리하였는데요. 아무리 판매량이 많은, 파이가 큰 시장이라 해도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국내시장에서 이 처럼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세월을 잠깐 거슬러 가면 선대모델인 세피아에 레오라는 해치백버전이 있었고, 컨버터블이 컨셉으로 공개되었지만 양산으로는 이어지지 않았구요. 지금은 그룹사인 현대에서 엑센트에 총 3가지 모델을 준비해서 판매했던 시절은 있었습니다만 선택과 집중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는 지금에는 이런게 하나의 차종으로 다양한 보디 스타일을 만나는 것이 쉬운일은 아닙니다.

그래서 포르테 시리즈의 막내인 해치백의 등장이 더욱 반가운데요. 포르테 라인업에 실용성을 더하고 활기를 불어넣은
포르테 해치백의 시승 리포트 지금부터 만나보시죠!

 
직선의 단순화를 보여준 포르테 세단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함의 미덕을 잘 살린 수작이었습니다. 뒤 이어 출시된 쿱은 깔끔하지만 다소 껑충했던 세단의 키를 낮추고 뒷문을 제거, 보다 스포티함을 강조하였고, 출시를 예상치 못했던 하이브리드의 경우

범퍼와 라이트 류를 수정하여 하이브리드 특유의 앞서나가는 느낌을 보여주었는데요.


이렇게 포르테는 라인업을 추가해 나갈 때마다 보디 스타일에 맞는 튜닝을 거쳐서 조화로움 속의 개성을 담아냈습니다.

 GDI엔진과 6단 변속기의 채용과 맞물려 출시된 포르테 해치백의 경우 세단과 큰 차이가 없어요.


아니, 운전석 도어까지의 모습은 세단과 다를 바 없는 디자인이죠. 때문에 쿱이나 하이브리드 처럼 컨셉에 맞는 변화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을 안겨주었지만 개성이 강해야 하는 쿱이나 새로움을 보여주어야 하는 하이브리드와 달리 세단의

 파생모델 성격이 짙은 해치백이기 때문에 어쩌면 변화아닌 변화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해치백의 등장과 함께 포르테는 기존의 MPi 감마엔진과 4단자동변속기를 대체하는 GDi 엔진 및 6단 자동변속기로 파워트레인을

일신하였는데요. 변화의 폭이 컸던 파워트레인과 달리 외부의 변화는 아주 미미한 수준입니다.


마치 숨은 그림찾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범퍼하단의 에어인테이크 홀과 안개등 형상의 변경 및 유광마감된 라디에이터 그릴,

리피터의 디자인이 변경된 사이드미러와 휠 등에서 달라진 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연식변경 또는 F/L을 통해 디자인을 변경하고 각종 수식어를 추가하였겠지만, 요 몇년사이 외부디자인의 변화보다는

 상품성 개선에 주력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처음 선보인 디자인의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포르테 해치백 역시 전면부는 세단과 동일하며 측면과 후면으로 넘어오면 비로서 해치백 특유의 개성있는 외관을 보여줍니다.


슈마나 누비라 5DR가 세단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를 위해 해치백임에도 트렁크가 살짝 돌출된, 테라스 해치백 형태였던 것과

달리 포르테 해치백은 정통 해치백의 디자인을 보여주는데요. 트렁크가 튀어나온 세단에만 잘 어울릴 것 같던 포르테의 디자인이

 해치백에도 꽤나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쿱과 세단에서 느낀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해치백에서도 여전하구요. 테일라이트의 경우 세단의 그것보다는

한층 보기 좋은 모습을 하는 동시에 최근 출시된 스포티지R이나 K시리즈 들과 맥을 같이하는것 같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쿱에 적용된 면발광 테일라이트가 해치백에도 적용되었으면 더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을 잘 잡은 선과 팽팽한 면을 강조한 포르테 디자인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해치백만의 개성을 불어넣은 후면 디자인이 돋보이는 포르테 해치백.


포르테 해치백의 실내로 들어오면 세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가 아닌 세단과 동일합니다. 


 출시초기 내장재질 문제로 홍역을 치뤘기 때문일까요? 포르테 해치백의 인테리어는 크게 흠잡을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쉬보드 상단은 소프트 스킨이 적용되어 질감을 높였고 실내 전반을 어우르는 블랙내장과 블랙하이그로시는 붉은 색 실내조명과 꽤나 잘 어울리구요.


다만, 출시 된지 시간이 조금 지났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과 함께 조금 지겨운 느낌도 없지 않은데, 특히 경쟁모델인 아반떼MD의 화려한 센터페시아아 비교했을 때 더 그런것 같습니다. 살짝 고루하지만 사용하기 직관적이고 마무리도 괜찮은 편이기 때문에 크게 흠잡을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최고급형인 시승차에는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풀 오토에어컨, 가죽시트, 음성인식 DMB 내비게이션 등 거의 모든 옵션이 적용되어 있었는데요.

 DMB 및 USB/ iPod 지원, 블루투스 핸즈프리, 후방카메라가 탑재된 내비게이션의 경우 년 3~4회에 불과한 맵 업데이트 주기가 조금 아쉽지만 빠른 구동속도 및 순정 특유의 깔끔한 마무리로 시승 내내 괜찮은 인상을 주었는데요.

과거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답답한 구동속도와 느린 반응에 고가라는 3 콤보로 사용자의 원성을 많이 받았지만

최근 출시되는 차량에 탑재되는 제품은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이고 성능도 새삼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운전석 공간은 부족함 없는 세단 그대로!
뒷좌석 부터 세단과 살짝 다른데요. 루프라인이 떨어지는 세단과 달리 뒤로 이어지는 해치백의 특성상 헤드룸이

조금 더 넉넉한 편입니다. 레그룸도 적당한 수준으로 이 정도 실내공간이라면 성인 4명이 장거리를 이동하기에도 큰 불편함을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내와 그대로 연결된 트렁크는 해치백의 최대 무기인데요.

경우에 따라 시트를 6:4로 폴딩하거나 풀 폴딩이 가능하기 때문에 세단이 따라올 수 없는 실용성을 보여줍니다.

해치백 모델을 선호하는 유럽시장에서는 해치백을 가지고 냉장고도 옮긴다고 하죠? 

  기존에 선택사양으로 운영되던 사이드/커튼 에어백이 기본적용되어 파워트레인의 개선과 함께 안전성도 한층 강화되었구요.

실내외를 둘러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인 시승에 들어가야겠죠?

 
포르테 해치백에는 아반떼 MD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1.6L 직분사엔진이 탑재되어 140/6,300(ps/rpm)의 최고출력과

17.0/4,580(kg.m/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연비는 자동 6단변속기 기준 리터당 15.7km입니다.

 
포르테의 제원을 유심히 살펴보면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세단과 해치백의 연비가 각각 다른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는 공력특성에 불리한 해치백 특유의 디자인 + 늘어난 차체 중량의 합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보편화된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는데요. 실내에서 조용하던 쏘나타 2.4 GDI와 달리 포르테에서는

직분사 특유의 엔진음이 나지막히 들려옵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니 아반떼 역시 비슷한 크기의 엔진음이 들려왔던 것 같습니다.

 
부츠를 씌워 한층 스포티해진 시프트 레버를 D로 옮기고 액셀러레이터를 밟고 가속을 하면 경쾌한 몸놀림으로 화답하는데요.

전반적인 몸놀림이 진중한 편이었던 아반떼와 달리 조금 더 스포티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부분은 체감가속력이기 때문에 정확한 계측을 한다면 큰 차이는 보이지 않을 것 같네요.

 
100km/h 이하의 실용영역 구간에서의 가속력은 나무랄데 없는 수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아반떼에서도 느꼈던 부분으로 140마력이라는 최고출력을 체감하기는 조금 어렵지만

엔진힘을 손실없이 노면으로 전달하는 6단자동변속기와의 매칭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허용하는 구간 이내에서는 다운 시프트와

 업 시프트 모두 기존의 H 매틱과 다른 꽤나 빠릿빠릿한 모습을 보여주어 수동모드를 자주 사용하였는데요.

 

가죽을 덧 씌워서 인지 업 시프트에서는 문제가 없는데 다운 시프트시 변속기에서 무언가 잡아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 가죽과 가죽이 접히는 부분이라서 그런것 같은데 그다지 유쾌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꾸준히 가속을 하다가 속도를 줄이면 변속기가 한단 한단 기어를 내리며 다음 상황에 대한 준비를 하는데요.

스마트해진 로직 덕분에 재가속이 한결 쉽고 빨라진것도 새로운 파워트레인의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어느샌가부터 현대/기아차에 추가된 액티브 에코는 변속로직과 엑셀러레이터의 반응을 조절하여 운전자가

별 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연비모드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비입니다. 액티브 에코를 활성화 하고 주행 시 업시프트와

락업 클러치가 작동하는 시점이 빨라지며 액셀러레이터를 조금 깊게 밟더라도 쉽게 다운시프트를 하지 않고 부드럽게 움직여 줍니다.

 

 다만, 배기량의 한계 때문인지 때때로 답답하다는 느낌도 받을 수 있는데요. 액티브 에코를 통해 분명 연비개선효과가 있지만 그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답답한 움직임이 싫다면 굳이 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크게 아쉬울 것 없는 그런 아이템인 셈이죠.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이라 불리는 MDPS가 적용되었기 때문에 저속에서의 스티어링 휠 필링은 다소 이질적인데요.

윙윙 거리며 한없이 가벼울 것 같던 스티어링 휠은 속도를 높히자 무게감을 더해갑니다. MDPS 특유의 느낌만 제외하면 주행감각은 괜찮은 수준입니다.

 
한계지점까지 매섭게 몰아붙이는 주행이 아니라면 원하는 만큼 돌아나가는 스티어링과 쓸만한 가속력을 보여주는

파워트레인 덕분에 "이 차는 내가 온전히 컨트롤 하고 있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죠. 생각보다 괜찮은 스티어링에

개선을 거친 쇼크업쇼버는 연속적인 충격도 잘 주무르며 달려나갑니다.


과거 세단을 시승할 때 기존 국산차들과 달리 단단해진 느낌은 좋았으나 리어가 조금 튄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이번에 시승한 해치백에서는 한층 세련된 몸놀림을 보여 주더라구요.

 

길들이기가 끝나지 않은 신차라서 그런지 시승 당시 고속연비는 리터당 약 19km 정도, 시내연비는 리터당 8~10km 오르내렸습니다.

길들이기가 끝나면 제 성능을 발휘하는 직분사엔진의 특성상 연비는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댄디한 매력의 세단, 스포티함이 가득한 쿱, 고연비 시대에 어울리는 하이브리드에 실용성을 강조한 해치백까지...

 
포르테의 매력에 빠져 어떤 포르테를 구입해야 할지 고민 중 이라면?! 쓰임새 가득한 해치백 덕분에 선택은 더욱 어려워 질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