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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 후기

미니 캠든 자동차 실내, 외부



운전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이란 과연 어떤것일까요? 단순히 먼거리를 편하게 이동하는데서 오는 즐거움도 있을것이고,

가족 또는 애인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서 오는 즐거움도 있을 것 입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본질적인

 즐거움에 관한 것 입니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엑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미소를 짓게되는 차!

 

그런 차가 운전 즐거움을 전해주는 차가 아닐까 정의내리고 싶은데요. 이번에 만나볼 녀석도 정말 유쾌한 녀석입니다.


이미 썸네일을 보고 눈치채셨겠지만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MINI.

 

여러 종류의 미니중에서도 이 녀석은 MINI 탄생 50주년을 기념하는 캠든으로 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여기서 변신기능을 추가하면 트랜스포머 범블비가 부럽지 않을텐데 말이죠.

 

잡설은 그만하고 미니 만나볼까요?

 

사실, 미니 여러분들께서 익히 봐왔던 차량이라 익스테리어 설명을 굳이 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동그란 눈이 인상적인 전면은 냉각을 위한 공기 흡입구와 JCW 파츠 덕분에 귀여움에 약간의 터프함을 더한 인상입니다.

JCW 킷은 완성도가 뛰어나기도 하지만 원체 미니와 잘 어울려서 인지 이 녀석을 보다가 일반 미니를 보면 심심할 정도이니..

 

미니 구입을 염두에 두고 계신다면 꼭 선택하시길 바랄께요.



미니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원형 헤드램프속은 바이 제논 헤드램프로 꽉꽉 채워두었고,


JCW 킷에 추가되는 안개등은 레이스계를 주름잡던 선대 미니를 연상시킵니다. 안개등은 상향등과 함께 점등되지요.


측면을 보면 역시나 미니 특유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뉴 비틀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레트로 열풍으로 많은

미국차들이 과거의 디자인 언어를 재해석한 모델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레트로라고 하면 비틀이나 미니 만한게 없는것 같습니다.

 

작은 차체지만 허투루 선을 그리지 않고 속이 꽉차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미니만의 매 력이랄까요? 최신차 답지 않게 곧추

선 A필러는 미니에 클래식한 느낌을 더 해주는 요소이자, 실내로 들어갔을때 실내공간을 한층 넓어보이게 하는 역활도 하지요.


차체 중앙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듀얼 파이프는 "나 좀 달린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한 미니의 뒷태는 운동을 열심히

한 남자의 떡벌어진 어깨를 연상시킵니다. 그냥 생긴거만 봐도 요것 좀 달리겠구나 싶죠.



여기에 캠든에 추가된 독특한 스트라이프나, 밀키스 또는 암바사를 연상시키는 White Silver Metallic 도장은 서울시내에서

이미 익숙해 질데로 익숙해진 미니에게 시선을 집중시키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블랙과 밀키스 톤으로 구성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미니 특유의 중앙배치된 속도계는 처음엔 어색하지만 나중에는 금방 적응되는데요. 사실 중앙에 위치한 속도계로 속도를

 확인하기 보다는, 스티어링 휠 뒤에 위치한 타코미터에 디지털로 표시되는 속도계를 더 자주 이용하게 되더라구요. 


3스포크 타입의 스티어링 휠에는 오디오 및 핸즈프리, 크루즈 컨트롤을 위한 리모컨이 장착되어 있고,

뒤로는 변속을 위한 패들시프트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골프 GTD의 경우 패들 시프트를 통한 변속보다는 실제 노브를 까딱이며 변속하는 맛이 더 좋았는데, 미니는 출발, 정지, 주차

 외에는 시프트 노브를 만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패들 시프트 사용 빈도가 높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있다가

주행이야기때 다시 풀어드릴께요.



다시 중앙에 위치한 속도계를 보면 아래로 CD삽입구,

 


에어컨 컨트롤러, 그리고 각종 토글 스위치가 모여있습니다.



처음 시승차를 받고, 주차장에서 나오지 않은 채 한동안 이것 저것 막 눌러보면서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했는데요.

일반 차량과 사뭇다른 방식이라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10분도 안되서 적응완료!!

 


적응 후에는 역시 이 맛에 미니를 타는 구나 하며 혼잣말을.

 

레이스 헬멧을 연상시키는 시프트 노브에도 쿠퍼S의 S가 새겨저 있고 시프트 노브 앞으로는 스포트 버튼과

DTC 해제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검은색 직물과 밀키스 색 가죽으로 꾸며진 시트는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딱 적당한 크기를 보이지만

이것은 오로지 1열에 한해서 입니다. 편안하게 자세를 잡고 2열로 고개를 돌려보면

네 그렇습니다. 멀지 않은 거리나 정말 급하게 사람을 태워야 할때

 

그리고 2열에서도 미니를 느껴보고 싶다는 사람이 있을 경우에만 사용하세요. 그게 정답이자 진리입니다.



미니 지붕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파노라마 썬룹은 특이하게 2열도 틸팅이 되는데요. 멀지 않은 거리를 가거나,

정말 급한 일이 있을때 뒷좌석에 탑승한 사람의 숨통을 틔어줄 유일한 수단이기도 합니다.

 


기존 쿠퍼S와 캠든의 차이점을 꼽자면... 하만/카돈 오디오 시스템이 아닐까 싶은데요. 사실 기존 미니의 사운드를 접해보지 못해서

 이게 좋다 나쁘다 말할수는 없지만,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만 평가하자면... 요거 없음 팥 앙금 없는 붕어빵 까지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맥이 풀릴 것 같습니다. 정말 소리가 괜찮거든요. A필러를 포함에서 앞쪽에만 총 6개의 스피커가 있습니다.

 

해치백이라  쓸모없는 뒷시트를 폴딩하면 적재공간은 나쁘지 않은편... 그때 그때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센스가 필요한 것이죠.


미니 캠든에는 1.6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175/5,500(ps/rpm)의 최고출력과 24.5(오버부스트시 26.5)kg.m의

토크를 1,600~5,000rpm에 걸쳐서 뿌려 줍니다. 여기에 매칭되는 변속기는 6단 자동변속기.


미니에 올라 시동을 걸자, 뜬금없이 영어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는 미니 캠든에 추가된 Mission Control 때문입니다. 미션 컨트롤 시스템은 미니의 주행상태와 주변환경에 대해 자동차에서

 나오는 정보를 바탕으로 운행에 도움이 되는 것을 음성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인데요.

 

완벽한 영국식 악센트 인것 처럼 들리는 를 구사하며 영어로 막 떠들어 댑니다. 기온이 높을 때는 운전하기 좋은 날씨다.

달려보자 라던지, 썬룹을 열면 이제 하늘을 보며 신나게 어쩌고 닫으면 닫는다고 또 어쩌고 총 1,500여개의 문장을 내장하고

있다니 혼자 주행하더라도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시프트 레버를 D로 옮기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습니다.

 

즉답식이라는 표현은 미니를 두고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엑셀러레이터를 밟는 만큼 쭉쭉~ 가속이 되는데요. 머뭇거리지 않고

속도를 높여나가며 또 알아서 변속을 해 나갑니다.

 
처음에는 생각보다 낮은 시트포지션과 시야가 나쁜 사이드 미러 때문에 이거 어떻게 운전하지 했는데

막상 스티어링 휠을 잡고 나니 몸이 알아서 달리게 됩니다.

 

부앙 거리는 운전자를 부추기는 배기음도 뒤에서 들려오고, 엔진은 언제든지 원하는 출력을 뽑아 낼 준비가 되어있고..



신호등이 바뀌면 냅다 밟는 일만 남은 것이죠. 실제로 본의 아니게 신호등 레이스를 몇번 했는데요.


미니의 운전재미는 즉답식의 가속페달과 원하는 만큼 출력을 뽑아주는 엔진도 있지만, DSG 부럽지 않을 변속을 보여주는

6단 스텝트로닉 자동변속기도 한 몫 크게 하고 있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다 싶이 시프트 레버를 D로 옮기고 난 후로는 패들 시프트를

이용해서 변속을 해 나갔는데요. 업 시프트 반응이 정말 빨랐습니다. 물론, 다운시프트도 빠르구요.

 


레드라인까지 엔진을 몰아붙이다가도 패들을 까딱이며 업시프트 .. 6단으로 조용하게 편안하게 정속주행을 할 수 도 있구요

 그러다 다시금 달리고 싶을 땐 또 다시 패들을 딸깍이며 다운시프트!! 지체 없이 반응하는 미션과 엔진의 조합은

운전이 재미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게 만들어 줍니다.

 


여기에 뉴트럴 성향의 스티어링 반응은 미니의 운전재미를 더해주는 요소입니다. 미니 시승기를 보면 대게 카트를 운전하는 느낌이

난다는 평을 많이 하는데요. 실제로 돌려보면 정말 그렇더라구요. 이런 저런 커브를 돌아나가거나 차선 변경을 할 때

마치 차와 몸이 하나가 된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돌아주고, 원하는 만큼 달려나가주고.

 

물론 이런 카트 같은 움직임은 일상 주행에서 그다지 유쾌하지 못한 승차감을, 활기찬 엔진은 정숙성과는 조금 거리를 두지만

나긋나긋한 승차감에 조용한 드라이빙을 추구하는 차는 절대 아니니까 상관없습니다.



여기에 든든한 브레이크 까지 가세하니... 쓸데없이 출력만 높고 주행질감은 헐렁하거나 또는 불안한 고출력차가 전혀 부럽지 않게

 되더라구요. 요런 미니가 조금 아쉽다면 JCW 를 구입해도 되지만 시프트레버를 DS에 두고, 스포트 버튼을 누르면

한층 예민하고 앙칼진 미니를 만나 볼 수 있습니다.

 
 

JCW가 충분히 재미있고 빠른 것은 알지만... 제가 느끼기엔 캠든 만 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딱! 이정도가 적당하다..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보통 시승을 하면 2박3일 정도 차량을 타보게 됩니다. 물론 길게는 1주일에서 그 이상 시승하는 경우도 있구요. 시승 중에는 차량에

 따라 다른데 2일을 타도 마치 일주일, 그 이상을 탄 것 처럼 익숙한 차도 있고, 일주일을 시승해도 뭔가 몸에 안맞는 그런 차도 있습니다.



그런데 미니 캠든은 2박3일이 왜 이렇게 빨리 지나가는가 싶은 느낌을 주었는데요. 분명 오전에 시승차를 받은것 같은데

 눈 뜨고 나면 3일이 지나있는.. 군대에서 첫 휴가 나온듯한 기분을 받았습니다.

 

그 만큼 운전이 즐겁고, 미니와 함께 한 시간이 재미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미니 캠든을 시승하면서 머리 속에 내내 떠오른 차가 한대 있습니다. 얼마 전 시승했던 골프 GTD인데요. 해치백이라는 장르는 같지만 사용하는 연료나 성격이 조금씩 다른, 그래서 맞 비교하기 힘든 상대이긴 합니다만 둘다 운전의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차량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