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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 후기

윈스톰 2010 시승기

자동차를 구입할 때 가장 선택이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흔히들 차종 선택에 관한 부분이라고 말합니다. 고심끝에 차종을 선택하고 나서 한숨 돌리려고

하면 어떤 그레이드의 모델을 선택해야 할지 옵션은 어떤것을 선택해야 할지 또 다시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요. 적당한 등급의 모델에 원하는 옵션을 넣으려고 하니

상위 등급에서만 선택이 가능하고, 안전장비만 선택하려 했더니 필요없는 썬루프나 가죽시트를 선택해야 하는 등 이런 저런 문제 때문에 그냥 최고급형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얼마 전 눈길을 끄는 광고한편이 있었습니다. 내용인 즉 원하는 옵션을 패키지화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윈스톰 2010 마이 초이스 프로그램에 관한 내용이

 바로 그것입니다. 역시나 패키지라는 부분이 조금 걸리기는 하지만 스타일팩이나 디럭스 팩, 세이프티 팩과 같이 연관된 옵션을 묶어서 만든 패키지라 필요없는

 기능을 억지로 구입하지 않아도 되도록 해두었더군요.

 

새롭게 바뀐 옵션 프로그램을 전면에 내세운 윈스톰 2010! 지금부터 함께 시승해 보시죠!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윈스톰 2010 중에서 가장 상위모델인 LTX 4WD모델입니다.

시승차가 아니라 직접구입하는 차였다면 LT에 디럭스팩 + 프리미엄 팩&아웃도어 팩 + DMB 내비게이션 팩 정도로(이렇게 하면 풀옵??!!)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LTX 4WD에는 DMB 내비게이션 팩만 선택할 수 있는데요. 시승차이니 당연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윈스톰 2010의 경우 몇몇가지 편의사양이 추가되고 옵션을 패키지화 한것을 제외하면 외관상의 변화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외부디자인을 보노라면 출시 당시 윈스톰 디자인에 대한 상당한 호평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는데요. 출시 이후 약 3년여의 시간이 흘렀지만 디자인은 여전히 좋아보입니다.

 보닛에서부터 이어진 2개의 캐릭터라인은 프런트 그릴 좌우로 흘러내려 범퍼로 이어지고 GM대우의 패밀리 룩이라고 할 수 있는 2개의 가로바가 위치한 그릴은

크롬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각이 잘 잡힌 헤드램프와 범퍼하단의 에어인테이크 홀은 나름 스포티한 분위기도 풍기는 듯 보여지며 범퍼 하단을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처리해서 자칫 붕 떠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측면에 위치한 플래그 타입 사이드 미러는 사이드 미러로 인한 풍절음을 줄여주는 한편 휀더에 있는 사이드 에어벤트와 함께 스포티한 느낌을 주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측면역시 휠 아우스와 도어하단을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처리해서 안정감을 주는것과 동시에 아웃도어 비클로써의 활동적인 이미지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윈스톰 디자인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을 꼽으라면 망설임 없이 봉긋솟아 오른 리어 휀더를 꼽을 텐데요. 빵빵한 면처리와 자연스레 어우러져서 언제

보아도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흠이라면 X5의 느낌이 너무 진하게 나는 것 정도. 그러고 보니 전면부는 Q7의 모습도 살짝 오버랩 되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확실히 윈스톰만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디자인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후면 디자인을 보면 전반적으로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는데요. 전면에서 측면을 지나 후면을 볼 때 동떨어지지 않는 통일된 느낌을 전달하며 동일하게

범퍼하단은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처리하였고, 트렌드로 자리잡은 듀얼머플러도 빼먹지 않고 적용하여 역시나 스포티한 느낌을 주려 한 것을 엿 볼 수 있습니다.

과거의 SUV가 투박함 속의 세련미를 찾으려 했다면 2000년대 중반 이후 출시하는 SUV는 보다 스포티하고 도시적인 느낌을 많이 주고 있는데요.

윈스톰 역시 아웃도어 느낌을 놓지 않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스포티함을 상당히 많이 부각 시키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블랙과 실버가 조화가 인상적인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최신 GM대우차의 실내를 보았다면 살짝 아쉬운 느낌도 들 수 있는데요. 출시 된 지 3년여가

지났음을 생각해보면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좌우 대칭형 디자인의 센터페시아는 토스카와 라세티 프리미어의 디자인을 적절하게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 드는데요.

개성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일목요연하게 배치한 모니터와 오디오, HVAC 컨트롤러는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AV를 위한 모니터가 있으니 오디오 정보표시창을 삭제하고

 그 만큼 HVAC 컨트롤러를 올린다면 조금 더 좋을 듯 합니다.


DMB 내비게이션 패키지로 선택가능한 내비게이션은 TPEG를 이용하여 교통정보를 반영한 길 탐색도 가능하기 때문에 애프터마켓 제품과 비교시 탐색속도가

살짝 떨어지는 점을 제외하면 아쉬움을 발견할 수 없으며 SD카드나 USB를 통해 MP3 혹은 동영상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후방카메라는 기본!!


토스카의 것을 그대로 가져다 쓴 듯한 스티어링 휠은 지름이 생각보다 크고 림은 생각보다 얇아서 처음 만져보았을 때 조금 어색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어색했지만 시승을 하다보니 그립감도 나쁘지 않고 적응도 금방되어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미터 클러스터 인데요. 구형 토스카와 같은 살짝 촌스러웠던 클러스터는 이제 안녕.

 

토스카 프리미엄6에 장착되었던 것과 동일한 디자인의 클러스터로 변경되었습니다. 슈퍼비젼 클러스터라서 시동을 걸면 항상 점등되어 시인성 역시 좋은 편입니다.


1열 열선시트는 스타일팩 2로 선택할 수 있으며 2단으로 구성된 센터콘솔은 구성이 괜찮은 편!

독특한 디자인의 핸드 브레이크는 보기에도 좋고 사용하기에도 좋은 GOOD DESIGN 이라고 생각합니다.


차체가 큰 SUV이니 만큼 윈스톰의 수납공간은 넉넉한 편인데요. 센터페시아 상단의 수납함이나 2칸으로 나누어 놓은 글러브 박스(마감도 괜찮게 되어있는)는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오너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듯 합니다.


익스트림 스타일팩 혹은 아웃도어/프리미엄 팩에서 선택할 수 있는 가죽시트는 부드러운 느낌은 좋으나 조금 쉽게 미끄러지는 경향이 있어 살짝 아쉬운 편. 

SUV 답게 높게 위치한 시트는 좋은 시인성을 약속하지만 안전에 타협한 듯 굵은 A필러는 왼쪽으로 진행시 시야를 약간 가리는 편입니다.


6:4로 나뉘어지는 뒷좌석은 중간에도 헤드레스트가 마련되 있으며 등받이의 각도조절도 가능하도록 되어 있어 장거리 주행시에 유용할 듯 보여집니다.


썬루프가 적용된 모델이지만 지붕이 높은 SUV 답게 헤드룸에는 전혀 문제가 없으며 레그룸 역시 부족함이 없는 수준!


사진에 나와있지는 않지만 동반석 까지 폴딩이 가능한 시트와 5인승 모델에 준비되는 다용도 트렁크 수납함은 윈스톰의 실용적인 측면을 한층 더 부각시켜 주고 있습니다.

다음은 동력성능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윈스톰 2010에는 디젤 2.0L 직렬4기통 VGT 엔진이 AISIN 5단 자동변속기와 결합되어 150/4,000(ps/rpm)의 최고출력과 32.7/2,000(kg.m/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며 연비는 4WD기준 11.1km/ℓ, CO2 배출량은 241g/km 입니다.

 
데뷔 이후 3년차! 파워트레인은 이미 토스카와 라세티 프리미어 등에 고루 쓰이며 검증받은 상태입니다. 150마력의 출력은 차급에 딱 맞는 수준으로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힘을 발휘합니다. 라세티 프리미에어 탑재 되었을때는 꽤나 강력하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윈스톰에 와서는 아무래도 덩치가 있다보니 강력한 맛은 덜하지만

부드럽고 여유로운 느낌은 윈스톰에게 더 어울리는 듯 합니다.


현대/기아의 경쟁모델이 최신 디젤엔진으로 갈아탄 지금 윈스톰에 탑재된 엔진에도 출력이나 NVH(NOISE, VIBRATION, HARSHNESS)에 대한 개선을 통한

상품성을 높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신 사양인 스마트키는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폴딩타입의 키로 시동을 걸자 디젤특유의 갈갈 거리는 엔진음이 들려오는데 아이들링시 들려오는 엔진음은 생각보다

커서 놀랐으며 그에 반해 진동은 없어서 놀랐습니다. 갈갈거리는 엔진을 다독이며 변속레버를 D로 옮기고 본격적인 시승에 나섰습니다. 4륜모델의 특성인지 윈스톰의

특징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출발시 반템포 늦은 반응을 보이는데요. 액셀러레이터를 깊숙히 밟았을 때 맹렬하게 튀어나가는 느낌은 없지만 가속은 생각보다 날랜편입니다.


차근차근 시프트업을 하며 첫번째 벽을 돌파하고 힘들이는 기색없이 가속을 이어나가는데요. 150km/h을 넘어서도 오른발에는 여유가 느껴집니다.

물론 차체거동 역시 충분히 안정적이구요. 디젤엔진의 특성상 저속보다 오히려 고속에서 실내가 더 조용한 편인데요. 윈스톰 역시 속도를 올릴수록 엔진소리는 나지막히

깔리고 차체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만 들려오는데 100km/h 이상에서 윈드노이즈가 조금 큰 편이었습니다. 물론 오디오의 볼륨을 한 두칸 올린다면 들리지 않을 소리지만 말이죠.

 

윈스톰에 탑재된 5단 자동변속기는 동력전달능력과 내구성에서 이미 정평이난 아이신 제품인데요. 프리미엄6 이전의 토스카 디젤에 탑재된 것과 같은 제품입니다.

토스카 프리미엄6를 보고 윈스톰의 변화도 점쳤는데 아직 변화가 없는 것을 보니 2010년 즈음에 엔진의 변화와 발 맞추려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신 5단 변속기도 충분히 제 역활을 해 내고 있는데요. 특히나 수동모드에서 강제변속이 일어나지 않는 부분은 운전재미 측면에서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입니다. 수동모드에서 변속시간은 여전히 굼뜨지만 코너가 구비구비 이어진 길이나 오프로드에서 자동변속되지 않고 고정되는 수동모드는 상당히 유용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코너링을 논할 차는 아니지만 235/55R 18인치 타이어와 강성이 좋은 섀시가 어우러져 코너를 돌아나가는 재미도 나쁘지 않은 편인데요. 시승차는 4륜모델이라서

코너를 돌아갈 때 안정감이 괜찮았습니다. 급하게 스티어링 휠을 돌렸을 때 좌우로 롤링이 어느정도 느껴지기는 하지만 키가 큰 SUV로는 이정도면 괜찮다 싶은

수준입니다. 각이 큰 코너를 돌아나갈 때 ESP의 개입시기는 조금 빠른편으로 구동력을 확실하게 제어해서 무리한 스티어링 조작에도 타이어 끌리는 소리가 나지

 않지만 시승차에 장착된 넥센타이어는 아무래도 그립이 조금 부족한 듯 보였습니다.

 

승차감 역시 살짝 단단한 편으로 단단하지만 충격은 바로 잡는 그런 세팅을 하려고 노력한 듯 보이지만 라세티 프리미어에서 느꼈던 그런 느낌과는 아직은 거리가

있어보였습니다. 이 부분 역시 내년 하반기 쯤 엔진/변속기의 변화와 함께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모터리뷰가 자꾸만 내년 하반기쯤 엔진/변속기 등이 바뀔거라고 하는 이유는 현행 윈스톰의 배기가스가 유로4 규제에 맞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법규상 유로4는 2010년 12월 31일 까지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이전에 신차 혹은 개선모델이 나올 것 이기 때문이죠.


윈스톰에 탑재된 ESC는 EBD-ABS와 TCS는 물론, ARP라고 불리는 전복방지장치와 DCS라 불리는 경사로 주행안정 장치가 포함되어 있는데요.

경사가 심한 내리막길을 내려갈 때나 오프로드에서 DCS의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크를 밟거나 기어를 1단에 두고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안정적이었는데요. 다만 작동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윈스톰 4wd에는 Low 기어가 장착되지 않은 4WD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포스팅에 등장했던 랜드로버처럼 본격적인 오프로더로는 무리가 있지만

 일상에서 접하는 험로는 충분히 헤쳐 나가는 데요. 윈스톰에 탑재된 Active on Demand 4WD 시스템은 타이어의 구동력 차이를 감지하면 0.2초 이내에 전후 구동력을

50:50까지 배분하는 시스템입니다. 실제로 마찰계수가 낮은 노면에서 액셀러레이터를 힘껏 밟았을때 앞타이어의 스키드 음이 들리는 듯 하다가 바로 뒤쪽으로 동력이

 전달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는데요(확실히 타이어에도 그립에 문제가;;). 어지간한 오프로드는 가볍게 다닐 수 있지만 본격적인 험로주행보다는 평상시

주행안전성에 더 중점을 둔 4wd 시스템으로 보여집니다.



최근 출시 된 GM대우 차 중 가장 인상깊었던 차를 고르라 한다면 주저 없이 라세티 프리미어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를 선택할 텐데요. 확실히 예전 대우차와는

정말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에 반해 윈스톰은 뭐랄까요? 달라지긴 했지만 예전의 대우느낌도 어느정도 살아있다고 느껴지는데요.

어찌 되었던 잘~만들어진 차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괜찮고 부드러운 주행능력도 괜찮고, 옵션을 패키지화 해서 선택할 수 있게 한 부분도 괜찮으니 말이죠. 하지만 잘 만든차와 잘 팔리는 차는 분명 다릅니다.

잘 만들어진 차임에도 잘 팔리지 않는 차가 있는 반면 대충 만든것 같아도 불티나게 팔리는 차가 있으니까요. 잘 만들어진 차로 3년간을 살아 온 윈스톰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자잘한 업그레이드와 옵션 재조정 보다는 잘 팔릴수 있는 요건을 갖추는게 아닌가 싶은데요. C140으로 알려진 윈스톰의 F/L모델의 빠른 데뷔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바로 그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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