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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시승 후기

볼보 C30 T5, 미쓰비시 랜서 시승

리모컨키나 스마트키로 차량의 문을 열고, 시동을 걸고 난 다음 주로 어떤행동을 하시나요?

전 오디오 전원을 켠 뒤 미리 넣어두었던 CD를 재생시켜 음악을 듣는데요. 운전을 하면서 음악을 듣다보면 차장밖에서 들여오는

씨끄러운 경적소리도, 거친 엔진음도 없는 나 자신만의 공간이라는 느낌도 들고, 무엇보다 지루한 정체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기 때문인데요.


최근 출시되는 차량들은 외장앰프나 우퍼, 트위터 등을 장착하거나 별도의 전문브랜드에서 세팅한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해서 판매하기 때문에

차량에서 음악을 즐기기에 여건이 더 좋아진것 같습니다. 이번에 연속으로 시승한 모델 역시 파워트레인의 세팅만큼 오디오에도 많은

공을 들인차량이라고 하는데요. 두 차량중에서 음악이 더 잘 어울리는 모델은 어떤차량인지 확인해 볼까요? 

 
먼저 만나볼 차량은 볼보의 젊은피 C30 T5 하이코 모델입니다.


하이코란? 벤츠의 AMG나 BMW의 알피나와 같이 볼보전문 튜닝브랜드로써 1989년부터 볼보의 튜닝용품을 판매해 왔으며 현재는

 독일의 엄격한 기준에 맞춘 300여개의 튜닝용품을 전 세계시장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이코는 드레스업 튜닝 뿐아니라 하이코

스페셜과 같은 퍼포먼스튜닝도 겸하고 있으며 앰블럼, 목걸이, 열쇠고리와 같은 엑세서리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C30은 출시 당시에 감각적인 후면디자인으로 자동차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요. 이리보고 저리봐도 섹시하다는 표현이 제일 잘 어울리는

후면 디자인은 C30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오디오를 들어보기 전까지는 말이죠^ ^;

 
형제차인 S40과 공유하는 전면 디자인은 부드러운 인상인데요. 하이코의 손길을 거친 시승차는 은색 테두리를 두른 메쉬그릴과 헤드램프에 붙은

아이라인, 은색의 사이드 미러 덕분에 요즘 말로 포스가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볼보 라인업에서는 가장 막내지만 함부로 보지 말라는 듯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전형적인 3DR 해치백의 모습을 한 측면을 지나 후면으로 넘어오면 앞에서 언급했던 가장 핫~ 하고 섹시한 디자인이 기다리고

 있는데요. 이모티콘을 형상화 한듯한 테일램프와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해치게이트가 바로 그것!!
 

아아~ C30은 뒤쪽에서 측면이 나오도록 바라보는 각도가 제일 이쁜것 같습니다. 건메탈로 도장된 휠은 C30 디자인의 마무리!!

케이블 방송을 보면 베스트/워스트 드레서를 뽑고는 하는데, 아무리 상의와 하의, 악세서리를 잘 매치해도 신발을 제대로 매치하지 않으면

여지없이 오늘의 워스트 드레서로 뽑히던데.. 휠까지 멋드러진 C30 T5 하이코는 아마 베스트 드레서로 뽑히지 않을까 싶어요.


실내로 들어서면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은, 인테리어를 볼 수 있는데요. S40에 적용되어 화제를 모았던 센터스택은 알루미늄느낌으로

마무리  되어 있구요.  센터페시아 상단에는 팝-업 형식의 내비게이션과 센터스피커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시동을 걸면

▲ 저렇게 인사를 하며 운전자를 맞아주는 센스도 보이네요.


멀티펑션 스위치가 내장된 3스포크 스티어링휠은 적당한 두께를 가져 잡는 느낌이 괜찮은 편이며 전체적으로 인테리어가 블랙-실버로 마무리

되어 있는데 스티어링 휠에도 살짝 실버마감재가 들어가 있습니다.


외부와 마찬가지로 실내에도 다양한 부분에 하이코로 마무리 되어 있는데요. 알루미늄트림이라서 겨울에는 조금 차갑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3DR 해치백이라 뒷좌석공간에 대해서는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2명이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도록 분리된 시트는 적당히 탄탄하면서도

포근해서 장거리 주행에도 문제가 없을 듯 보입니다. 시승도중 간간히 뒷좌석에도 앉았는데, 시트 잘 만들기로 소문난 볼보차량이라서

그런지 뒷문이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볼보 시트는 완소^ ^


2.5 T5엔진을 장착한 C30 T5는 최고출력 230마력, 최대토크 32 Kg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요. 제원상의 성능은 제로백이 7.1초, 최고속도는 230km,

연비는 13.5 km/L, CO2 배출량은 211 g/km입니다. 작은 차체에 넉넉한 엔진을 장착해서 시승전에 성능에 대해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요.

실제로 주행해 보면 200마력이 넘는차라고 보기에는 생각보다 강렬하지 않았습니다. 매섭고 세차기 보다는 부드럽고 꽤나 여유있는 모습이었다고 할까요?

 
기어레버를 수동으로 전환하고 기어를 고정한채로 액셀러레이터를 꾸욱~ 밟으면 꽤나 맹렬하게 달려나가지만 날이 선듯한 가속감이 아니라서

그런 반응을 즐기는 사람이 운전을 한다면 처음에는 조금 어색할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터보차량임에도 신경질 적인 반응이 없고 대배기량의

자연흡기 차량을 모는 듯한 반응을 보여서 일반적인 주행시 위화감도 적고 더 안전하게 차량을 즐길 수 있을 듯 합니다. 서스펜션 역시

통통 튀고 딱딱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무르지도 않은 세팅이었는데요. 큰 사이즈의 휠을 장착했음에도 승차감에서 손해를 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볼보의 녹록치 않는 세팅실력을 보여주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차게 비가 내리는 시승당일에도 부담없이 시승에 임할 수 있었던 데에는 안전의 대명사 볼보를 타고 있거니와

차선변경시 든든한 서포트를 해주는 BLIS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국산차에서도 좀 빨리 만났으면 싶을만큼 편리하고 안전한 장비임에는 틀림없다는.


이번 시승의 포인트는 바로 오디오! 

C30 T5 하이코에는 유명한 Dynaudio의 프리미엄 사운드 오디오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Dolby® Pro Logic® II 서라운드 사운드를 제공하는 다인오디오는 10개의 스피커와 정교한 음향처리 기술로 모든

탑승자가 탑승위치에 관계없이 풍부한 사운드, 조화로운 스테레오 음장을 즐길 수 있는데요.

다인오디오가 적용된 C30 T5에서 음악을 들어보면 마치 CD가 녹음되는 녹음실에 들어와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원음에 아주 가까운, 자연스러운 소리라고 표현하는게 가장 정확하지 않나 싶은데요. 오디오 전문지의 표현을 빌리자면 또렷하면서도

깨끗한 고음, 실크처럼 부드러운 중음, 깊고 섬세하며 깨끗하고 생동감 넘치는 저음을 들려준다고 합니다. 멋진 표현이네요. 

클래식에 어울리는 렉서스의 마크레빈슨, 베이스가 강렬한 댄스음악을 듣기에 더 없이 좋았던 보스, 일반 순정오디오보다는 좋지만

2% 부족한 JBL 등 접해보았던 몇가지 오디오 시스템 중에서는 단연 으뜸으로 꼽을 만큼 소리가 너무 좋았습니다. 얼마 전 시승했던

XC60에는 T6모델에만 다인오디오가 장착되기 때문에 들어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었던 기억이 남았는데 들어보니까 확실히 킹왕짱이 아닌가 싶어요.

 

섹시한 디자인도, 기분좋은 포근함을 선사한 시트도, 부드러움과 강렬함이 섞여있던 파워트레인도 다인오디오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었을 정도로

시승 후 여운이 진하게 남았는데요. 다음에 볼보를 시승할 기회가 있다면 전 꼭 소녀시대 CD를 들고 시승해서 9명의 소녀가 귓가에

속삭이는 듯한 그런 느낌을 꼭 받아보고 싶다고 적으면.. 저는 소녀시대 덕후가 되는건가요? 

 
C30 T5에 이어 시승한 모델은 공도의 제왕이라 불리는 미쓰비시 랜서 에볼루션 입니다.

예전부터 꼭 한번 시승해 보고 싶었던 모델인데 기회가 닿아서 시승해 볼 수 있었지만.. 이미 3만여 키로를 혹사당한 시승차의 상태는 한마디로 메롱 ㅠ


어차피 제가 100% 다룰수 있는 차량이 아니기 때문에 재미있게 느껴보는 수준으로만 시승해 보았습니다.

볼보에서 느꼈던 섹시함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섹시한 에보는 에보가 아닌 일반 랜서모델과 비교했을때 무섭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전투적인데요.

볼보의 디자인을 위한 디자인은 눈을 씻어도 찾아볼수 없는, 달리기를 위한, 기능을 우선시한 디자인으로 꽉꽉 차있습니다. 아아~ 포스가 정말 줄줄 흐르는.

 
실내로 들어서도 외부의 느낌 그대로

Rockford Fosgate Premium Sound System의 오디오와 전자동 에어컨을 제외하면 편의장비는 거의 전무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스마트키는

잊지않고 챙겼으며 무엇보다 든든한 레카로 시트가 있습니다!! 코너에서 차가 180도 돌아버려도 흔들림없이 지켜줄것만 같은 든든함.


가죽과 직물이 적절하게 섞여서 마무리된 인테리어는 다분히 앞좌석위주!!

든든하게 몸을 지탱해 주는 레카로 시트가 없는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고 랜서에볼루션을 몰아붙인다면, 뒷좌석에 탄 사람을 다시는 못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빡시게 달리는게 아니라 일상적인 주행이라면 국산 준중형차 만큼 실속있는 공간을 보여줍니다.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생각보다 넉넉한 편이라 평소에는 패밀리카로 사용하다가 혼자서 신나게 즐길수 있는 장난감으로 변신(?!)이 가능한.

 
하지만 6천만원이 넘는 가격을 생각해보면 2천만원이 채 안되는 국산 준중형차 보다 못한 내장재, 마무리는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남기면서도

한편으로는 환자라 불릴정도의 매니아들을 위한 차라면 이정도는 당연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랜서에볼루션의 진가가 들어나기 시작합니다.

Super All Wheel Control이라 불리는 차세대 4륜구동 시스템과 2.0L 트윈스크롤터보 4B11엔진, 빌스타인의 쇼버와 아이바흐의 스프링의 조합,

브렘보 브레이크, 트윈 클러치 SST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에보가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데요.

차를 이해하는데 100가지 미사어구보다 한번 타보는게 제일 빠른, 제일 확실한 차가 에보가 아닐까 싶을정도로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정체가 심한 곳에서는 울컥거림이 심해서 업쉬프트를 요구하는 SST지만 본격적으로 달리기 시작하면 좀전의 기분나쁜 울컥임은

사라지고 환상적인 가속감만이 남는데요. 연비주행을 위해 50km/h 이상에서는 6단에 넣어두었던 기어를 패들시프트를 이용해서 2단까지 끌어내리면

급격히 상승하는 rpm과 동시에 맹렬하게 튀어나갑니다. 앞바퀴만 쓰는 FF도 아닌, 뒷바퀴만 쓰는 FR도 아닌 모든 바퀴를 다 사용하는 4륜이라 그런지

단단하게 지면을 웅켜지고 달려나가는 모습이 흡사 먹이를 향해 뛰쳐나가는 맹수처럼 보이는데요.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을 글로 표현하기에는

아직 제가 너무 부족한것 같습니다. 


4차선 이상의 도로에서 빈틈을 찾아내고 패들을 통한 다운시프트, 이어지는 가속과 레인체인지. 제가 생각했던 대로, 원했던 그 곳에

랜서 에볼루션은 한치의 빈틈없이 움직여 주는데요. 차와 운전자가 한몸이 된듯한 움직임은 이럴때 쓰는 말인것 같습니다.

 
물론 다양한 전자장비의 개입 덕분이기는 하지만 저처럼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들에게는 재미있고, 쉽고, 안전하게

차량을 운전하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리고 트윈스크롤 터보가 달린 4륜머신을 아무런 전자장비의 도움없이 컨트롤하려면

흔히 말하는 운전의 신이 아니고서야. 쉽지 않을듯 합니다.

 
220km/h가 넘는 속도에서도 조타각의 수정만 살짝 살짝 해주면 끼기기긱~ 하는 타이어 미끌리는 소리가 나긴 하지만

마치 기차가 레일위를 달리듯 주행하는 랜서 에볼루션을 보면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에보의 오디오 이야기도 좀 해보자면

에보에는 Rockford Fosgate Premium Sound System이 장착되어 있는데요.

Rockford Fosgate는 북미 카오디오의 탑 브랜드로 최대출력 650W를 자랑하는 고출력 앰프(락포드 포스게이트는 앰프가 유명하다고 합니다)의

강력한 사운드로 현장감있는 강렬한 사운드를 선사한다고 합니다. 몸을 뒤흔드는 저음까지 커버하는 듀얼보이스 코일 서브우퍼에 9개의 스피커가


하지만 랜서 에볼루션을 타면서 Rockford Fosgate Premium Sound System을 사용하는 경우는 아마도 도심속을 주행하거나 정체가 심한 도로위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 이유인 즉, 랜서 에볼루션에는 Rockford Fosgate Premium Sound System보다 더 강력한 오디오 시스템이 있기 때문.

 
2.0L 트윈스크롤터보가 장착된 4B11엔진과 흡배기 시스템이 선사하는 엔진음으로 가득찬 실내에서 Rockford Fosgate Premium Sound System의

강력한 사운드는 이미 존재감을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도로를 할퀴며 울부짖는 타이어소리와 노면의 충격과 주행도중 오는 각종 피로도로 인한

내장재가 뒤틀리는 소리, 기어를 변속하고 rpm을 높여갈때마다 온몸을 휘감는 엔진음은 에보가 선사하는 또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랜서 에볼루션이 선사하는 환상적인 드라이빙의 즐거움을 맛보고 있을때 소녀시대 9명의 맴버가 귓가에서 속삭인들.

그 소리가 귀에 들어오기나 할까요?

모든 음악을 다 소화하는 C30 T5의 다인오디오와 락포드 포스게이트 마저 일반적인 오디오로 만들어버리는 랜서에볼루션을 시승한 뒤

집에 있는 그랜져의 JBL 오디오를 들어보니.. 푸근한 승차감과 아득하게 들려오는 엔진음 덕분에 2%부족해보이던 JBL사운드도 꽤나 괜찮게 느껴집니다.

 
어떤오디오가 적용된 차에서 어떤 음악을 듣느냐 보다, 어떠한 상황에서 어떠한 소리를 듣느냐가 더 중요한게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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