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 후기

투산 시승, 성능을 겸비한 스타일

최적가자 2019. 5. 14. 22:50

2009년 첫선을 보인 이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현대의 컴팩트 SUV인 투싼ix는 얼마 전 상품성을 개선한 2012년형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기존 투싼ix가 가진 장점은 그대로 두고, 일련의 상품성 개선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2012 투싼ix 시승기! 지금부터 시작하겠습니다.

투싼ix는 YF쏘나타와 함께 새로운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인 플루이딕 스컬프쳐를 가장 먼저 세상에 선보였습니다. 1세대 투싼이 안정적인 노선을 지향한 디자인이었다면 2세대인 iX로 넘어오면서 보다 세상에 존재감을 드러내는 형태로 노선을 바꾸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쏘나타와 투싼 이후로 출시된 아반떼, 엑센트, 그랜저 등의 신차 덕분에 플루이딕 스컬프쳐라는 현대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이제는 익숙해 졌지만 당시로써는 시선을 사로잡는 다소 파격적인 디자인이었습니다.

크롬라인을 통해 그릴의 상단과 하단을 자연스레 연결, 이제는 현대차의 패밀리 룩이라 할 수 있는 헥사고날 그릴 역시 투싼iX에서 찾을 수 있으며 후드위로 날카롭게 파고든 헤드램프에서도 플루이딕 스컬프쳐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플루이딕 스컬프쳐가 적용된 최근의 현대차가 그러하듯, 후드와 헤드램프, 범퍼로 이어지는 전면 디자인에 수많은 캐릭터 라인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라인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복잡하다거나 어수선한 느낌은 없습니다.

때문에 파격적이지만, 디자인의 완성도 만큼은 높다고 할 수 있는것이죠.

파격적이면서 강한 느낌의 전면과 달리, 측면은 전형적인 도심형 SUV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부드럽게 솟아오른 A필러 상단을 정점으로 뒤로 갈수록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반대로 B필러를 지나 C필러로 향할 수록 위를 향하는 윈도우 라인은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헤드램프에서 시작되어 테일램프로 이어지는 사이드 캐릭터 라인은 마치 탄탄한 근육을 보는듯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지상고가 높은 SUV의 특성상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차체 하단은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감싸 안정감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구요.

강하고, 또 스포티한 전면과 측면에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후면 역시 투싼만의 개성을 잘 살린 디자인으로 마무리 되어 있습니다.

상급모델인 베라크루즈를 연상시키는 테일램프는 LED 램프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이 추가되어 있으며 테일게이트 하단의 라인과 범퍼하단의 플라스틱 처리는 심심하지 않은 효과와 더불어 시각적인 안정감을 전달합니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 답게 리플렉터는 범퍼하단에 별도로 위치해 있구요.

2012년형으로 탈바꿈한 시승차에는 새롭게 적용된 프로젝션 헤드램프와 현대자동차의 커스터마이징 브랜드인 TUIX패키지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승차에 적용된 TUIX 패키지는 스키드플래이트 킷, 데코레이션 킷, 인테리어킷, 18인치 투톤 알루미늄 휠인데요. 


우선 TUIX의 익스테리어 파츠를 먼저 살펴보면


 스키드 플레이트킷은 프런트와 리어범퍼하단에 적용된 실버컬러의 스키드 플레이트이며

데코레이션 킷은 사이드도어가니쉬, 포그램프 가니쉬 그리고

주유구 커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TUIX 익스테리어 커스터마이징을 완성하는 아이템인 18인치 투톤 알로이 휠 역시 추가되어 있습니다.

파격적이지만, 과하지 않게 적용된 플루이딕 스컬프쳐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 속에서 투싼iX가 말하고자 하는 스포티함을 잘 녹여냈는데요. 

굳이 스티어링 휠의 앰블럼을 보지 않아도 현대차임을 알아 차릴 수 있습니다. 익스테리어나 인테리어에 적용하는 패밀리룩은 과할경우 이미지 과잉소비로 소비자들에게 식상함을 안겨줄 수 있지만, 적정선 안에서 사용할 경우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향상시키는 좋은 수단이 되는데, 투싼iX는 후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익스테리어에서 처럼 다양한 라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테리어는 Y자형태의 센터스택이 중심이 되는데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아반떼, 쏘나타, 그랜저 모두 비슷한 이미지의 센터스택 디자인으로 현대차 브랜드 고유의 이미지를 완성시켰습니다.

두툼한 림이 돋보이는 스티어링 휠은 스포크가 위치한 부분에 실버트림을 사용하여 포인트를 두었는데요. 손이 닿기 쉬운 위치에 크루즈컨트롤과 오디오/핸즈프리 리모컨이 위치해 있습니다.

스티어링 휠 너머로는

실린더 타입의 슈퍼비전 클러스터가 자리해 있습니다. 클러스터 중앙의 정보표시창에는 트립컴퓨터 뿐 아니라 차량설정 및 SPAS 정보가 함께 표시됩니다. 컬러LCD가 아닌 도트매트릭스 타입이라 다소 아쉬움이 남지만, 뛰어난 가독성 덕분에 시승동안 사용하는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센터스택은 상당히 교과서적인 배치를 보이는데, 상단에 블루투스 오디오를,

하단에는 듀얼에어컨을 배치하여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보통 시승차를 받으면 가장 상위트림에 모든 옵션이 다 탑재된 소위 말하는 풀옵션 모델을 시승하게 되는데, 풀옵션 모델로 시승을 하게 되는 경우 그차가 가진 모든 매력과 능력을 확인 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차량과는 어느정도 갭이 발생하는 단점도 존재하는데요. 이번에 시승한 투싼iX는 가장 많이 판매되는 트림으로 시승차가 준비되어 있는 점이 재미있었습니다.

투싼iX에 적용된 블루투스 오디오는 디멘션이나 JBL과 같은 고급제품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환경에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소리를 들려주었습니다. 저음을 별도로 설정할 수도 있는데 이때는 저음이 다소 강하고 인위적으로 울린다는 느낌도 있으나 이를 제외하고는 음질은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오디오와 공조장치 하단에는 열선시트, 통풍시트, SPAS, PAS 버튼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전석에만 준비된 통풍시트는, 한번 앉아보면 그 매력에서 쉽게 헤어나오기 힘든, 여름철 Must Have Item!!

센터스택 하단에는 AUX 및 IPod 단자도 마련되어 있으며 그 앞에 위치한 수납공간을 비롯

SUV답게 다양한 수납공간을 차체 곳곳에 준비하여 실용성도 놓치지 않는 모습입니다.

실내공간은 차급을 고려하면 충분히 여유로운 편.

착좌감이 좋은 시트는 가죽으로 마무리 되어 있는데 그 질감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허리를 다소 탄탄하게 지지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파노라마 루프가 빠진 시승차는 그만큼 더 넉넉한 헤드룸을 자랑합니다. 전고가 높은 SUV의 특성상 파노라마 루프가 적용된다 하더라도 헤드룸의 여유는 충분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1열과 마찬가지로 2열의 공간도 부족함을 찾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기대이상의 넉넉함도 찾기 힘들구요.

평범하다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2열에는 열선시트와 ISO 픽스는 물론, 분리형 센터 헤드레스트도 구비하였으며

얼마전 시승했던 스포티지R 터보와 동일한 3점식 센터시트벨트 역시 기본적용되어 있습니다.


센터 암레스트에 컵홀더 까지 비치하는 등 2열에도 꽤 많은 정성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추가적으로 2열 시트백 각도조절과 같이 여타 SUV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아이템의 부재는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투싼iX의 적재공간 역시 일반적인 SUV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평소에는 러기지스크린으로 가려두는 이 공간은 필요에 따라

60:40 폴딩이 가능한 트렁크의 용량은 730L.

필요에 따라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트렁크 하단에는


별도의 러기지 언더 트레이가 마련되어 있어 자잘한 소품들의 수납에 보다 효과적입니다.


TUIX가 추가된 시승차는 인테리어 킷 역시 장착되어 있는데요. TUIX 인테리어 패키지에는

스포츠 페달과 LED 도어 스탭 플레이트가 포함됩니다.

익스테리어에서 보다 강하면서도 느낌을 전한다면 인테리어에서는 현대차다움과 함께 SUV 특유의 실용성 가득함이 전해집니다.


디자인이나 조립품질은 나무랄데 없지만 2천만원이 훌쩍 넘는 차값을 생각한다면 대쉬보드를 뒤덮은 하드스킨 재질은 개선의 여지가 필요해보입니다. 손이 자주 닿는 위치니 만큼 감성품질에 조금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마찬가지로 스크래치가 쉽게 발생하는 도어트림 역시 아쉬움을 남겼구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를 살펴본데 이어 본격적인 시승이야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투싼iX에는 현대자동차가 독자개발한 2.0L 디젤 R엔진과 2.0L 가솔린 엔진이 적용되며 각각 수동6단, 자동6단 변속기와 매칭됩니다. 2륜구동이 기본이며 옵션으로 AWD 시스템을 선택할 수 있구요.

시승차에는 2.0L 디젤 R엔진이 탑재되어

184/4,000(ps/rpm)의 최고출력과 40/1,800~2,500(kg.m/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합니다.

변속기는 현대파워텍의 자동6단 유닛이 탑재되어 있으며 FWD모델입니다. 연비는 리터당 15.6km

R엔진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은터라 기대감을 안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섰습니다. 경형차에까지 적용된 스타트버튼은 이제 기본장비라고 할 수 있죠?


아이들링 시에는 특유의 소리로 디젤차임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최근에 시승했던 SUV가 NVH 대책이 탁월한 캡티바여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엔진음의 유입이 크게 느껴졌는데요. 스티어링 휠로 전해지는 진동은 거의 없지만 갈갍거리는 특유의 소음으로 디젤엔진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프트노브를 D로 옮기고 출발!

3세대 피에조 인젝터와 E-VGT가 적용된 투싼의 R엔진은 184마력이라는 인상적인 출력만큼 주행성능도 인상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솔린의 그것처럼 즉답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디젤 특유의 한템포 느린듯한 반응은 찾아볼 수 없고,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남김없이 노면으로 전달하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연비향상을 위해 선택한 것으로 보이는 저마찰 타이어 덕분인지 1단과 2단에서는 조금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아도 여지없이 휠스핀이 발생, ESP가 분주하게 작동합니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깊게 밟아 본격적인 가속을 시도하면 6단 자동변속기는 매끈하면서도 재빠르게 변속하며 동력을 전달합니다. 40kg.m에 달하는 넉넉한 최대토크를 등을 떠미는 듯한 가속감을 보이며 꽤나 빠르게 속도를 올려가는데요. 기존 디젤차량들도 넉넉한 출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가속력을 자랑했지만 투싼iX의 몸놀림은 경쾌함과 파워의 조화가 가솔린과 디젤의 사이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첫번째 벽을 돌파하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소요되지 않으며 별 힘들어 하는 기색없이 매끄럽게, 그리고 거침없이 속도를 올려나갑니다. 160~170km/h 구간까지는 자력으로 거침없이 속도를 올리는데 그 이상이 되면 공기저항과 배기량의 한계를 들어내기 시작합니다. 다소 힘이 빠진 기색이 엿보이지만 그래도 속도는 꾸준히 올려나가는데 도로 사정만 허락한다면 두번째 벽을 돌파하는것도 어렵지 않아보였습니다.

1세대 모델 대비 동일선상에 두고 비교하기 힘들만큼 상승된 출력과 토크는 시종일관 경쾌하고 날쌘 움직임을 보이는데 특히나 1,800~2,500rpm 뿜어져나오는 40kg.m의 토크는 거추장스러운 킥다운없이도 힘들이지 않고 속도를 올려나가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속영역에서 배기량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지만, 일상적인 주행조건에서는 아쉬움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만큼 파워트레인에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시 그리고 초기발진시의 소음은 여타 디젤엔진과 별 차이가 없지만 40km/h 이상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엔진음의 유입이 잦아들며 속도를 높여가도 엔진음보다는 노면소음과 바람소리의 유입이 주를 이룹니다.

높아진 출력에 발맞춰 하체도 꽤나 단단하게 조율되어 있습니다.

투싼iX는 출력은 높은데 하체는 그에 미치지 못해 불안한 기색을 보이던 과거 국산 SUV와 달리 어느정도까지는 출력을 받춰내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때문에 일상주행에서도 다소 하체가 단단하다는 느낌을 받게됩니다. 따라서 노면이 좋은 곳에서는 괜찮은 주행질감을 보이지만 노면이 이리저리 패인 곳에서는 중심이 다소 흔들리는 듯한 거동을 보입니다. 세팅은 주행안정성이 좋은 유럽차에 가깝게 되어있지만 그 세련미는 아직 못미치는 느낌.

세련미는 다소 아쉽지만 제법 탄탄하게 세팅된 덕분에 구비구비 이어지는 도로에서 꽤나 재미있는 주행이 가능합니다. 한계상황 이내에서 운전자의 의도를 충실히 반영하는 스티어링 휠은 저회전에서부터 넉넉하게 뿜어져나오는 토크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주행을 유도하는데, 넉넉한 토크가 전륜에 집중되는 2WD가 아닌 각각의 바퀴에 적절하게 동력을 전달하는 AWD모델이라면 투싼iX가 가진 잠재력을 보다 더 많이 이끌어 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그렇게 재미있게 주행하려면 연비상승에 한몫하는 저마찰 타이어를 먼저 바꾸어야 할테지만 말이죠. 

하체와 파워트레인은 꽤나 적극적이지만, 이러한 주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브레이크는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주행 중 불안함을 느낄만큼 절대적인 제동력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고출력의 뿜어내는 파워트레인에 비추어 볼 때 출력에 맞는 브레이크로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투싼iX의 능력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아반떼와 그랜저에 먼저 소개되었던 SPAS는 평행주차가 서툰 초보운전자나 여성운전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만한데요.

꽤나 타이트한 공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자동으로 주차가 가능한데 생각보다 후면 시야가 나빴던 것에 비추어 보면 유용하게 사용될 듯 합니다.


현대차만의 개성이 듬뿍담긴, 익스테리어에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인테리어. 그리고 제법 화끈한 파워트레인은 1세대의 기억을 남김없이 지워버릴 만큼 변화의 폭이 큰 편입니다. 여기에 2012년형으로 개선되면서 추가된 프로젝션 헤드램프나 통풍시트, SPAS 및 개선된 NVH는 투싼iX가 가진 매력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