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 후기

토요타 RAV4 시승에 대한 것

최적가자 2019. 5. 3. 15:50

모노코크 바디와 4륜구동 시스템, 적당한 높이의 지상고에 승용차를 운전하는 듯한 부담없는 주행감각까지.

 
험로와 포장도로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주행능력을 보이며 스포츠 활동에 적합한 다목적 차량을 지칭하는 단어인 SUV!

SUV라는 단어를 듣거나 읽을 때 머리속에 떠오르는 차량이 있으신가요?

 

국내에는 스포티지나 투싼, 싼타페, 쏘렌토 등의 국산 SUV가 있을테고, 비슷한 가격대의 RAV4나 CR-V, 아웃랜더와

같은 수입 중저가SUV에서부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레인지로버와 같은 최고급 SUV까지 다양한 차량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그 중 한대이자 SUV 돌풍을 전 세계에 몰고 온 토요타의 RAV4를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세계최초로 양산된 SUV인 RAV4는 1세대와 2세대를 거쳐 3세대로 진화하여 현재 판매되고 있습니다. 3세대는

2005년 말 세계시장에 데뷔하였는데요. 우선 이름을 먼저 알아보면 RAV4는 Recreational Active Vehicle with 4wheel drive의 약어로 레크리에이션! 즉 업무로 피로해진 심신을 정상적인 상태로 회복하기 위하여 자유시간을 활용하여 즐기는 여가활동에

적합한 차량.. 을 표방하는 토요타의 대표 SUV입니다.

 

RAV4 이름속의 뜻을 알아봤으면 본격적으로 구석구석 확인해봐야겠죠? 먼저 스타일부터 체크 들어갑니다.

 
 RAV4는 최근 출시되는 SUV와는 다른, 기존의 4WD차량과 유사한 터프함을 강조한 스타일을 채택하였습니다.



이는 사다리꼴 형태의 커다란 그릴과 범퍼하단의 검은색 플라스틱에서 느낄 수 있는데요. 도심형 차량이라기보다

험로주행에 어울리는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승용차와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는 다른 경쟁모델과는 다른 디자인으로, 승용차와 유사한 날렵한 SUV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고루한 느낌이 들 수도 있지만 다르게 보자면 RAV4만의 개성이 확실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측면에서도 최근 트렌드와는 다른, 전통적인 박스카 디자인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RAV4가 2005년 하반기

 출시된 모델임을 생각해보면 4세대 모델에서는 최근 토요타 디자인 언어를 따른 독특한 스타일로 바뀔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시승 중 우연히 마주친 화이트컬러의 RAV4를 보자 지금의 모습도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을 갖게 하더라구요.

 


짧게 설계된 앞/뒤 오버행은 오프로드에서도 잘 달려줄 것 같은 신뢰감을 전해주며 도심형 SUV로는 드물게  추가된

 오버휀더도 역시 오프로더의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측면 디자인은 전면과 동일하게 전통적인 SUV 특유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는, 스포티함과는 약간 거리를 둔 디자인입니다.


후면으로 넘어오면 전면과 측면에서 강조한 전통적인 SUV의 느낌을 집약해 놓은 듯 보여지는데요. 바로 다른 SUV에서는

 보기힘든 스페어타이어 커버 덕분입니다. 외부로 돌출된 스페어 타이어 커버는 실내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동시에 후방충돌시

 안전성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RAV4의 도심형 오프로더 이미지를 완성하는게 일조하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차체크기는 소형 SUV인 투싼이나 CR-V와 비슷한 수준. 다만 경쟁모델과 달리 한층 와일드한 디자인을 채택해서

실제보다 조금 더 크게 느껴지는데요. 도심속에서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엔 부담없는 적당한 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플하고 정갈한 느낌의 좌우대칭형 2단구조의 인테리어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AVN 모니터와

 하단의 HVAC컨트롤, 그리고 3 스포크타입 스티어링 휠 등

전반적인 디자인은 전통적인 SUV의 모습을 따른 외부와 달리 스포티함과 세련미가 적절히 뭍어나는 모습입니다.

오디오와 내비게이션에 관련된 수많은 버튼들은 터치방식의 내비게이션 모니터 속에 숨겨버리고, 공조컨트롤러와

모니터로만 구성한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리하지만, 조금 심심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은 적당한 굵기를 보이며

스티어링 휠 좌/우측에 오디오와 핸즈프리를 조작할 수 있는 리모컨을 추가해두었습니다. 스티어링 휠 넘어로는


3개의 원을 겹친 듯한 디자인의 클러스터가 위치하고 있는데요. 중앙에 위치한 속도계 하단에는 인포메이션 모니터가

적용되어 순간연비를 비롯한 다양한 주행전보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순간연비나 평균연비가 국내에서 흔히 사용하는

리터당 _Km가 아니라 100km 주행에 필요한 기름양을 표시하는 방식이라 살짝 어색하더라구요.



덴소가 개발한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오디오 시스템과 통합되어 있으며 순정답게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하지만 최근 출시된

렉서스의 내비게이션 보다 맵의 그래픽이 떨어지는 편이며 표시되는 폰트도 살짝 촌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시승내내 작년 말 시승했던 렉서스 IS250 F-sports의 깔끔하고 상세한 내비게이션이 떠올랐지만 사용하는데는 무리가

 없는데다, 다르게 보면 복잡하지 않은 구성이라 오히려 직관적으로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센터페시아 하단으로는 VSC OFF 스위치와 열선, 전후방 코너링 센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의 아쉬움으 뒤로하고 실내공간을 확인해 보면 소형 SUV 답지 않게 뒷좌석이 상당히 넉넉하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데요. 넓은 실내공간의 비밀에는 리클라이닝과 슬라이딩이 가능한 리어시트 덕분입니다.

 

시트를 최대한 뒤로 밀고 등받이를 뒤로 눕히면 대형 승용차 못지 않게 넓고 편안한 공간을 연출 할 수 있는데 체감공간은

 중형 SUV 그 이상입니다. 뒷좌석은 RAV4를 시승하면서 가장 큰 만족을 느꼈던 부분이기도 하구요.


활용성이 뛰어난 SUV답게 60:40 분할은 물론, 폴딩이 가능한 리어시트 덕분에 상황에 따라 적재공간을 다양하게

 만들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리어도어가 우측으로 오픈되는 방식을 채택, 우측통행을 하는 우리나라 실정과는 조금 맞지 않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데요.

그냥 위로 열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스페어타이어를 차체 하부에 설치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외부를 적당히 살펴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인 시승에 나서보겠습니다.


주황색으로 빛나는 스타트버튼은 브레이크를 밟자,


시동 걸 준비를 마쳤다는 듯 녹색으로 빛나는데요. 버튼을 눌러 잠저고 있던 RAV4의 심장을 깨우고 출발!!


이번에 시승한 RAV4에는 2.5L DOHC VVT-i 가솔린 엔진이 장착되어 최고출력 184/6,00(ps/rpm)과

최대토크 24.1/4,100(kg.m/rpm)의 성능을 발휘하는데요.


디젤 일색인 국산 SUV와 다르게 가솔린 엔진을 채택했다는 점과 엔진으로부터 동력을 전달하는 트랜스 미션이

최근에는 보기 드문 4단 변속기라는 점이 눈에 띄는 편입니다.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보았습니다. 초반에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욱~ 하고 튀어나가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요. 이는 초반 가속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답답한 것을 싫어하는 국내 소비자 취향에 부합하는 세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밟는 만큼 반응하는 스타일을 더 선호하긴 하지만 덩치를 잊을 만큼 가볍게 나가는 모습은 괜찮은 것 같습니다.


움찔하는 느낌과 함께 페달을 지긋이 밟자 엔진이 힘차게 돌며 가속을 이어나가는데요. 큰 차체에 2.5L 휘발유 엔진을

채택해서 가속력에서는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생각보다 발진가속성이 좋아서 놀랐습니다.


초반의 움찔거리던 반응과는 달리 속도를 높여나가자 엔진과 변속기는 매끄러운 조합을 보이며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선보였습니다. 초기에 약간 터프하다고 느껴졌던 엔진음도 이내 잔잔하게 잦아 들구요.


무엇보다 시승을 하며 괜찮다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든 부분은 바로 주행안전성입니다. 높은 차체 때문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기는 하지만 150km/h를 넘나드는 영역에서도 차체 거동이 불안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내달리는 모습은 고속에서 불안함을 숨길 수 없는 국산 SUV와는 분명 차별화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가속 및 고속 주행시 안정감 뿐 아니라 감속시에도 별다른 불만을 느낄 수가 없는데요. 스포츠카의 그것처럼 콱! 하고

제동되는 브레이크는 아니지만 차량의 성격을 생각해 볼때 무난하게 제동되며 흔히 키큰 SUV에서 느낄 수 있는 뒤가

불안한 느낌은 전혀 없기 때문에 합격!


일상적인 주행에서 나긋나긋한 모습을 보이던 서스펜션은 코너를 돌아갈때도 제 역활을 다하는데요. 차체의 출렁임이

크지 않은 모습은 무게 중심이 높게 위치한 SUV임을 감안 할때 전반적인 거동이 상당히 안정적인 편입니다. 물론, 생각보다 코너를 빨리 돌아나가거나, 깊게 감아나갈경우 여지 없이 ESP가 작동하긴 하지만, ESP의 든든한 보호아래 안정적인 거동을 보이는 모습은 예상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이처럼 기존에 생각했던 출렁거리며 재미없는, 심심하기만 한 80점짜리 토요타를 떠올리며 RAV4의 스티어링 휠을

 잡았는데, 2박3일간의 시승 동안 RAV4가 보여준 모습은 그런 선입견을 지워버리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달리고, 돌고, 서는 것과 같은 자동차의 기본기에서 만큼은 정말 제대로 만든 차량이었기 때문입니다.

시승 도중 잠깐 들렀던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뛰어나지는 않지만 가벼운 오프로드는 무리없이 주파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었는데요. 다만 생각보다 낮게 위치한 하부부품, 특히 언더커버 때문에 오프로드 주행을 살짝

망설일수 밖에 없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RAV4를 처음 시승할 때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큰 차체를 이끌기에 조금 부족해 보이는 2.5L 가솔린엔진과

4단 자동변속기 때문에 주행능력도 아쉽지 않을까 했었고, 첨단 기능을 자랑하는 다른 수입차와는 달리 꼭 필요한 장비만 적용해서 편의성도 조금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었는데요.

2박3일간의 시승기간은 기존 토요타 차량에 대해서 가지고 있던 기존의 선입견을 지우기에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자동차에 기본이 되는 달리고 돌고 서는 부분에서의 완성도가 높았고, 무엇보다 시승하는 내내 운전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실내공간 활용도도 괜찮은 편이구요.


눈에 띄는 장점은 없지만, 모든 부분에서 생각이상의 완성도를 보이는, 딱히 꼽을만한 단점도 없는차.

기본기가 튼튼한 차가 바로 토요타 RAV4가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