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 후기

자동차 370Z, IS250C 비교 시승기

최적가자 2019. 5. 1. 15:52

포르쉐는 벅찬상대를 만났다며 포르쉐에게 먼저 한방 훅 날려버린 370Z

그런 370Z가 서울 한복판에서 벅찬상대를 만났습니다.

 
상대를 바로 IS250C.

포스팅을 읽으며 어떻게 IS250C와 370Z를 비교하냐 시며 버럭~ 하시는 이웃분들은 조금 진정하시고 릴렉스 계속 포스팅을 읽어주시기 바랄께요.

물론 동력성능만 두고 보자면 당연히 IS250C는 370Z에게 벅찬상대가 될 수 없을 뿐더러 두대의 성격도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동일 선상에 두고 비교하지 않는데요.

오늘은 조금 생각을 달리하면서 두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서두에서도 밝혔듯이 IS250C와 370Z가 만난장소는 서울시내 한가운데입니다. 차가 꽉막힌 번잡한 도심한가운데에서 두대가 운전자에게 전하는 느낌을 기준으로

 오늘의 비교를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370Z를 살펴볼까요?

 


선대모델인 350Z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Z시리즈의 본질에 가까워졌다고 할까요? 차체 곳곳에 숨어있는 Z라인과 선대Z들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이는 범퍼하단의 공기흡입구와

 사이드 캐릭터 라인등은 몇십년에 걸쳐 내려온 Z시리즈의 오랜역사를 최신트렌드로 잘 풀어냈다는 느낌입니다.

 


알파벳 Z를 형상화한 헤드램프, 테일램프는 Z가의 일원임을 당당하게 내세우고 있으며 사이드캐릭터 라인에도 Z가 살짝 녹아 있습니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370Z의

차체속에 숨어 있는 Z라인 찾기를 해도 재미있을 만큼 알파벳 Z를 디자인으로 잘 풀어냈는데요. 알파벳 Z의 재해석으로도 충분히 멋진

디자인이지만 빵빵한 리어휀더를 시작으로 마치 섹시한 여성의 힙을 생각하게 하는 테일은 370Z 디자인의 백미가 아닌가 싶어요. 

 

알파벳 Z를 잘 풀어낸 370Z가 육감적인 섹시함을 보였다면 IS250C는 세련됨 속에 녹아 있는 섹시한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성공적인 L-Finesse

디자인이라고 생각하는 IS250에 뒷문을 슥슥 지우고, 트렁크를 살짝 잡아 늘린다음, 루프라인을 이쁘게 가다듬은 IS250C는 사진으로 보는것 보다 실물이 훨씬 이뻤는데요.

차체를 부드럽게 감싸고 있는 화이트펄의 컬러 때문인지 시승당일 IS250C가 유난히 이쁘고 멋져보였습니다.

 

탑을 오픈했는데도 차의 전체적인 디자인이 따로 놀지 않고 마치 원래부터 컨버터블인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IS250C는 하나를 만들어도 제대로 만들어 내는

일본특유의 정신과(370Z도 일본차) 렉서스 특유의 꼼꼼함이 옅보이는 차가 아닌가 싶어요.

 


원래부터 괜찮았던 IS250의 앞모습은 살짝만 바꾸고, 측면과 후면만 조금 손 보았는데, 트렁크 리드와 테일램프, 루프라인을 새로 디자인해서 인지 탑을 여닫는것과

관계없이 디자인이 참 괜찮다는 생각을 자꾸만 되네이는데요. 특히나 빌딩 숲이 우거진 도심에서 세련된  IS250C의 디자인이 더욱 돋보이는것 같습니다.

 


실내로 들어서면 오렌지와 블랙으로 어우러진 370Z의 인테리어가 먼저 눈에 띄는데요.가격을 맞추기 위해 북미사양에 장착된 LCD가 빠졌지만 전체적인 구성, 디자인, 조립

마무리는 구형이던 350Z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이며, 상위 브랜드인 인피니티에도 견줄만큼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5천만원 후반대의 가격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수준.

도어트림을 장식한 스웨이드는 차급을 생각하면 과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했습니다. 몸을 단단히 잡아주는 버킷시트는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열선을 추가하는 센스도 보입니다. 이런 시트에 앉으면 뭔가 푹~ 꺼진 듯한 느낌이 드는 동시에 뭔가 대단한 차에 탔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달리기는데 집중하기 위해 디자인된 인테리어 때문이 아닐까.

 


스티어링 휠과 함께 움직이는 클러스터는 붉은빛을 뿜으며 폭풍질주!! 를 권유하며, 전압 및 유온게이지를 추가해서 폭풍질주!! 속에서도 370Z 심장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도록 디자인 되어 있습니다. 수동변속기 최초로 적용된 다운시프트 레브 보정기능이 추가된 수동변속기는 아쉽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만나볼 수 없구요. 대신에 다운

시프트 때 마다 왕왕~ 거리며 rpm을 띄워주는 매력적인 자동7단변속기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듀얼클러치의 그것만큼은 아니지만 상당히 빠른 변속속도는 수동변속기 부재를

어느정도 커버 해 주는 꽤나 괜찮은 아이템.

 


뒷유리까지 한번에 열리는 테일게이트가 적용된 370Z는 러기지 스크린을 적용, 트렁크에 적재한 짐을 깔끔하게 관리할 수있도록 도와주는데요. 달리는데 주 목적이 있는

스포츠카에 실용성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넓고 얕은 트렁크 공간을 가진 370Z는 조금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폭풍질주하는데 짐이 뭬 필요하겠습니까 만은.

 


오디오는 중요하지 말입니다.

BOSE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한 370Z는 그야 말로 듣기 좋은 싸운드를 뿜어주는데요. 사실 370Z를 운전하면 귀로 들리는 소리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 건조하지만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듯한 엔진음 지면과 맞닿은 타이어의 비명소리를 들을 것인가, 아니면 BOSE오디오 시스템이 들려주는 환상적인 사운드를 들을것인가?

 

두가지를 말이죠.

  

370Z에서 너무 흥분했나요? 다시 IS250C로 넘어오면 상당히 차분해짐을 느낄수 있습니다. 올 블랙~에 크롬으로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는 스포티함 보다는

고급스러움을 먼저 느끼게 되는데요. 370Z도 충분히 고급스럽고 깔끔한 마감을 보여주지만 IS250C는 그냥 고급스럽습니다. 렉서스가 고급스럽게 만드는데는

현대가 실내공간 넓은차를 뽑아내듯이 쉽게 싹싹 만들어 낸다고 보시면 되는 겁니다.

 

버튼 하나하나의 감촉과 플라스틱 마디마디 손닿는곳의 표면처리는 역시~!! 라는 감탄사를 자아내게 만들어 버리고 마는.

 


야성적인 370Z와 IS250C의 눈에 띄는 차이점 중 하나는 바로 뒷좌석의 유무인데요. 사실 세단에서부터 IS250의 뒷좌석은 크게 좋은평가는 받지 못햇었습니다만

 IS250C 넘어 오면 세단의 그 공간이 살짝 부러워 지는데요. 그래도 이 차는 변신이 가능한 하드탑 컨버터블이고, 무엇보다 고급차(적어도 미국과 우리나라에서는 인

렉서스이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게다가 IS250C는 탑을 오픈한 상태에서도 골프백 하나 쯤은 거뜬히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을 가졌는데요. 탑을 닫으면 더 많은 골프백을 적재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4시트 컨버터블이라고 하기에는 뒷좌석이 조금 협소하고 2+2라고 보기에는 광활한 뒷좌석을 가진 IS250C는 뒷좌석공간의 넓이를 떠나서 4자리 중 어디에 탑승

하더라도 내가 고급 컨버터블을 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그게 렉서스 IS250C가 가진 큰 장점 중 하나이기도 하구요.



370Z에 BOSE가 있다면 IS250C에는 마크레빈슨이 있는데요. 예전에 RX450h를 시승했을때 느꼈던 마크레빈슨의 감동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할 정도로 인상 깊었기 때문에

마크레빈슨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IS250C에도 그대로 이전!! BOSE와 마크레빈슨은 추구하는 음색이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음질에 대한 논의는 별개로 하구요.

 IS250C 역시 370Z와 마찬가지로 귀로 들리는 소리에 대해서 고민을 해아하는데요. 시종일관 부드러운 목소리로 나즈막하게 속삭이는 엔진음을 기본으로 깔아두고 머리위로

흐르는 바람소리를 들을것인지, 셈세하면서도 웅장한 마크레빈슨 오디오를 들을 것인지, 두가지를 말이죠.

 


이제 두녀석의 심장 이야기를 보겠습니다.

370Z는 인피니티에 채용되어 우리나라에서도 꽤나 높은 인지도를 가진, 14년 연속 올해의 엔진상을 수상했던 VQ35HR를 개량한 VQ37VHR.

3.7L V6 엔진은 최고출력 333hp/7,000rpm, 최대토크 37.0kg.m/5,200rpm의 힘을 발휘하는데 1.545kg인 차체 중량을 생각하면 차고도 넘치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앞차축을 기준으로 기존의 엔진들보다 살짝 뒤로 물러나있는 프런트 미드쉽 배치의 엔진위치는 꽤나 적극적인 몸놀림을 예상케합니다.



IS250C는 IS250세단과 동일한 2.5L V6엔진으로 최고출력은 207ps/6,400rpm, 최대토크 는25.5kgm/4,800rpm의 힘을 발휘합니다. 컴팩트한 차체를 가진 IS지만 보기보다

몸이 무거워서 IS250 세단에서도 조금 아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세단대비 120kg 늘어난 1,750kg의 중량을 자랑하는(?!) 컨버터블이다 보니 우리나라에는 수입되지 않는 3.5L 버전의 IS350이 살짝 그립습니다.

 
특히나 요즘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짐승돌(짐승+아이돌)을 연상시키는 와일드한 매력의 370Z를 타고난 직후라면 더더욱 3.5L엔진이 간절해지는데요.

그저 탑을 오픈해 버리면 되는 겁니다.

 
서두에 적었듯이 370Z가 IS250C를 벅차다고 생각하는 것도 바로 IS250C만의 변신기능 때문이죠. 3.7L엔진이 뿜어내는 333마력을 출력을 남김없이 쏟아부어버릴 만한

 여유있는 도로가 아니라면, 특히나 정체가 심하고 유동인구가 많아서 333마력을 뿜어내기 위해 울부짖는 엔진의 울음소리가 사운드가 아닌 노이즈가 되어버리는

서울시내에서는 제 아무리 370Z가 방방거리며 날뛰어도 IS250C가... 새하얀 컬러의 IS250C가 탑만 오픈해 준다면.


북악스카이 웨이를 질주하는 370Z는 분명 운전하는 즐거움이 가득한 너무나도 매력적인 차임에 틀림없지만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의 도심에서는 북악스카이 웨이와

같은 와인딩 로드 보다는 이리저리 패인 노면과 과속방지턱이 조화로운, 정체가 심한 시내도로가 대부분인데요. 넘치지는 않지만 IS250C를 끌고가기에 적당한 부드러운

엔진과 다른 렉서스보다는 탄탄한듯 하면서도 노면의 불쾌한 진동은 스팀다리미가 옷의 주름을 펴듯 말끔하게 지워주는 하체세팅의 조화가 

370Z보다 IS250C를 돋보이게 합니다.  


고급차인 렉서스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편의장비 역시 도심속에서 IS250C를 더욱 빛나게 하는데요.
이런 말도 안되는 비교에서 IS250C가 370Z가 대적하기에 벅찬상대가 되어버린 이유를 이제는 이해가 가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