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승 후기

수입 SUV 렉서스 RX450h

최적가자 2019. 4. 29. 15:23

여성운전가가 운전하기에 더 없이 편리한 높이에 위치한 운적석과 마트에서 한달치 생필품을 구입해도 넉넉한 트렁크공간과 가족이 함께 타도 넉넉한 실내공간, 여름과 겨울의 휴가때는 산으로 바다로 어디로든 갈 수있을법한 주행성능까지..

이 모든 조건을 합쳐보면 SUV라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그럼 여기에 경제성이라는 항목을 추가해 볼까요? 경제성을 추가하면 휘발류를 사용하는 SUV차량은 아무래도 좀 힘들테고, 요즘 유행하는 최신 승용디젤을 장착한 모델이나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장착한 모델로 좁혀지는데요.

디젤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SUV의 매력을 찾으러 지금부터 출발해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인공은 바로 BMW X5 3.0d와 Lexus RX450h 입니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기엔 두대 모두 평범한 수입 SUV차량인데 당사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BMW에서는 SUV가 아닌

SAV(Sports Activity Vehicle)이라고 말하며 Lexus에서는 SUV가 아닌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세단이라고 합니다.

 

SUV이면서 SUV이기를 싫어하는 두 녀석인데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도 아닌데SUV를 SUV라고 부르지 말라 하는

 두대의 외부 디자인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X5 3.0d를 먼저 살펴보면 초기형 X5의 5시리즈 왜건에서 지상고만 높아진 모델같은 느낌에서 벗어나 한층 터프해진 모습인데요.

특유의 키드니 그릴과 엔젤아이가 장착된 헤드램프는 100m 밖에서 봐도 BMW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며

차체 하단을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처리하여 세단대비 차고가 높아져 붕 뜬 느낌을 받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측면 디자인 역시 봉긋 솟아오른 앞/뒤 휀더로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하는 한편, 별다를 장식적인 요소를 추가하지 않아서 인지 전체적으로

 기교를 부리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SUV은 이래야 한다!! 는 정석같은 느낌이랄까요.

 후면부 역시 L자 형태로 디자인된 테일램프와 검은색 플라스틱으로 처리된 범퍼하단부 등 듀얼 머플러팁을 제외하고는 장식적인 요소를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만 그 덕분인지

 조잡하다거나 여러가지 요소들이 한데 어울리지 못하는 부조화는 전혀 볼 수 없는, BMW만의 아이덴티티를 잘 살린 그런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RX450h

시승차량은 크리스털에디션사양으로 새하얀 도자기를 연상시키는 컬러가 돋보이는 모델인데요. 크리스털 처럼 빛나는 하얀색의 RX는

신차발표회 때 만났던 하늘색 차량보다는 훨씬 더 고급스러워 보였습니다. 기존의 RX는 하이브리드 모델과 가솔린모델의 외관에 차이가 있었는데

신형 역시 그릴하단에 위치한 一자형의 공기흡입구를 추가 하여 하이브리드 모델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RX450h의 전면부를 보면 L피네스라고 불리우는 렉서스의 디자인언어를 살짝 엿볼수 있는데요. IS를 시작으로 ES, GS, LS를 거쳐

RX까지 헤드램프와 포그램프 주변 부 등의 디자인은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렉서스도 렉서스만의 아이덴티티를 갖추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헤드램프에서 시작되어 차체측면을 흐르는 캐릭터라인을 제외하면 RX역시 X5만큼 깔끔한, 다르게 말하면 조금 심심한 디자인인데요.

최근 출시되는 렉서스 차량답게 도어 몰딩도 하단에 크롬으로 처리하여 매끈~한 사이드 뷰를 보여주네요. X5가 장식적인 요소를 많이

배제하였다면 RX450h는 적절하게 크롬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있는 듯 합니다.

 


X5가 왜건의 형태를 한 일반적인 SUV의 모습을 보이는데 반해 RX는 D필러의 경사를 크게 눕혀 왜건보다는 해치백에 가까운 모습입니다.  

실용성을 살짝 포기하더라도 스타일을 조금 더 살렸다는 느낌인데요. 이런 디자인 때문에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세단이라고 부르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습니다.


RX의 크롬사랑은 후면디자인에 와서 절제미를 살짝 잊어버린 듯 합니다. 클리어타입 테일램프는 클리어하다 못해 반짝이는 듯한 느낌이 들며

크롬으로 마무리한 트렁크가니쉬는 반짝이는 크롬사랑의 끝을 보여주는데요. 보통 크롬을 이렇게 많이 사용하면 되려 싸보이는 느낌을

받는데 크리스털에디션모델에 적용되는 쿼츠 화이트 도장은 크롬장식을 잘 소화하여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세대 RX의 디자인을 상당히 높게 평가하는데 3세대모델은 너무 앞서간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가끔 하곤 합니다.



외부 디자인에 이어 내부 디자인을 살펴보면


X5는 차량에 오르는 순간 "이차는 BMW구나"라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는데요. 앞을 보고, 옆을 보고, 위를 보고, 뒤를 봐도 BMW라는 것을

단박에 알 수 있는 그런 디자인입니다. 큼지막한 송풍구를 기준으로 좌우 대칭형 디자인을 보이며 i-drive system을 탑재하여 대다수의 기능을 

i-drive로 작동 할 수 있습니다. i-drive의 경우 얼마 전 시승하였던 528i se 에 탑재된 시스템이 생각날 정도로 살짝 아쉬웠는데요. 익숙해 진다면

사용하기에 나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스포티한 시프트 노브는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만 덜컥 거리는 조작감은 개선의 여지가 분명해 보입니다.


X5에서 내려 RX450h에 탑승하니 전반적으로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세단모델인 GS와 비교해도 고급스러움은 전혀

뒤떨어지지 않을 수준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구성과 마무리, 어느것 하나 빠지지 않는다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RX에 처음으로 적용된 리모트 터치 시스템은 i-drive나 MMI, DIS 등 기존의 컨트롤러 보다 한단계 진보한 시스템으로

여겨질 정도로 직관적인 사용이나 편리성이 뛰어난 시스템이었습니다.

 
차량에 탑재된 네비게이션 시스템 또한 최근 모델인 RX가 아무래도 지도의 정확성이나 작동하는데 조금 더 우위에 있는데요.

두 모델 모두 컨트롤러를 통한 조작만 가능하며 LCD에 직접 터치하여 작동할 수는 없었습니다.


트렁크의 마무리는 두대 모두 고급차량 답게 잘 마무리 되어 있으며 조개가 입을 벌리듯 열리는 크렘쉘 게이트를 적용한 X5는 적재하는 짐에 따라

트렁크를 부위별로  개폐 할 수 있으며 전동식 테일게이트를 적용한 RX450h는 고급차 답게 힘들이지 않고 트렁크를 사용가능 하였습니다.
  

실내공간은 두대 모두 중형size의 SUV이기 때문에 부족하다는 느낌은 전혀 없으며 파노라마 루프가 적용된 X5는 전반적으로 활동적인 측면에 촛점을,

다양한 편의장비와 깔끔한 마무리가 돋보이는 RX450h는 고급스러움에 촛점을 맞춘 듯 합니다.


같은 고급 SUV차량이지만 외부디자인 만큼 실내에서도 명확하게 두대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500만원이라는 가격차이도 무시하지 못하지만 말이죠.


내/외부에 이어 본격적으로 시승에 돌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파워트레인에서 X5와 RX450h의 같은점을 찾자면 두 모델 모두 6기통엔진을 장착했다는 점이며 다른점을 찾자면 X5는 디젤,

 RX450h는 가솔린 + 하이브리드 라는 점입니다. 엔진룸에서도 두 브랜드의 지향점이 느껴지시나요?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X5에는  직렬 6기통 DOHC  2,993cc  235ps/4,000rpm  52.9kgm/2,000~2,750mm 엔진이 장착되며
RX450h에는  3456cc V6 DOHC VVT-i 249ps/6,200rpm 32.3kgm/4,800rpm 엔진에 전륜에 167ps/34.2kgm, 후륜에 68ps/14.2kgm의

모터가 탑재되어 총 299p의 출력을 발휘한다고 합니다. X5는 ZF의 6속 AT가, RX450h에는 CVT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RX450h에 먼저 올랐습니다. 전원버튼이 인쇄된 스타트버튼을 누르니 아무 반응이 없습니다. 말로만 듣던 하이브리드의 세계!!

센터페시아에 탑재된 모니터와 계기 클러스터 상의 게이지를 통해서 전기모터의 서포트를 받는지, 충전하는 지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예민한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 전기모터로만 구동되는지, 엔진이 작동되었는지 전혀 구분할 수 없을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준높은 사운드를 구현해 내는 마크레빈슨 오디오를 들으며 가속을 이어나가자 손쉽게 첫번째 벽을 돌파, 힘들이는 기색없이 가속을

 이어나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더해져서 늘어난 무게 때문에 가속이 더디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꽤나

 맹렬하게 달려나갑니다. 물론 그와중에도 실내는 꽤나 조용한데요. 전기차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어느정도까지의

엔진음은 허용을 하는 듯 합니다.


급 가속시에는 타코미터 게이지가 power에 향해있는데 왠지 기름을 낭비한다는 기분이 드는데요. 반대로 charge에 게이지가 향해 있으면

공짜로 기름을 얻는 듯한 기분이 들어 자연스레 연비주행을 유도 하는 좋은~ 시스템인것 같습니다.

 

이어서 X5에 올랐는데요. RX450h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대륙의 기질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RX에서 옮겨타니 투박한 미제 SUV를 탄 듯한 느낌이 팍팍~ 전해져 옵니다. 물론 X5도 SUV계에서는 변종에 가깝지만

자칭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세단인 RX를 타고난 직후라서 그런지 한층 터프한 차량을 탔다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물론 갈갈거리는 디젤 특유의 엔진음도 한몫 한것 같구요.


생각보다 터프한 X5는 낮게 깔리는 엔진음을 시작으로 디젤차량 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는데요. 2,000rpm이하에서는 약간 둔한듯한 반응을 보이지만

속도를 올리기 위해 엑셀러레이터를 지긋이 밟으면 퉁~ 하고 튕겨나가는데요. 그제서야 BMW다움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디젤임을 감안해도 꽤나 활발하게 움직이는 차를 보면 X5에도 어쩔수 없는 BMW의 피가 흐르는 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코너에서는 의외의 몸놀림을 보여 살짝 당황스러웠습니다. 날렵할 것이라 생각했던 X5는 반템포 느린 움직임을, 출렁일것이라 예상했던

RX450h는 상당히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였는데요. 물론 연속적인 코너가 있는 와인딩이 아니라 일반도로상에서의 레인체인지였지만

두 브랜드가 가진 브랜드 이미지와 기존차량들을 생각해 볼때 의외다 싶은 모습을 연출해 주었습니다.

 

RX450h는 기대보다 날렵했고, X5는 기대보다 푸근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온로드에서는 X5가 반보 뒤쳐졌다면(정말 의외의 모습이었어요ㅠ) 오프로드에서는 한보 앞서나갔는데요.

확실히 RX450h는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세단임에 틀림없었습니다. X5가 아무렇지 않게 올라갔던 경사길도 꽤나 힘겹게...

힘겹게 올랐는데요. 심하게 타는 냄새를 풍기는 RX를 보니 괜시리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는.

 

당연히 X5가 훨씬 스포티 할 것이고, RX450h는 그저 부드럽고 넘실거릴 것이라고 시승전에 했던 생각과는 달리



한층 푸근하고 마치 대배기량 미국 SUV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며, 생각보다 오프로드에서 강했던 X5 3.0d!



보기와는 달리 맹렬한 가속과 날렵한 몸놀림, 프리미엄 크로스오버 세단다운 오프로드에서의 거동을 보인 RX450h

 

두 대 모두 SUV로는 부족함 없는 차량인데요. 두 대를 놓고 한대를 구입하기 위해 고민한다면,(물론 성격이 확연하게 다른 모델이라

별 고민없이 구입할 것 같지만요. 한참을 망설일 만큼 두 대의 개성이 강한 차량인 것 같습니다.